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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 갓생 로그: 오늘 하루는 약간 파스텔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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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실제목표
잠든 시각11:39 pm10:40 ~ 11:00 pm
기상 시각05:06 am05:40 ~ 06:30 am
총수면시간5시간 27분7시간 이상 🔴
수면점수78 점 85점 이상 🟡

⸙ 잠과 잠 사이의 틈이 있다. 깊이 빠져 있다가도 어딘가에서 얕게 밀려오면, 나는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 어딘가에서 눈을 뜬다. 잠결에 시계를 확인하고, 안심하며 다시 몸을 맡긴다. 더 잘 수 있다. 다시 잠들면 6시 혹은 7시, 자연스럽게 아침이 찾아온다.

오늘도 같은 흐름일 줄 알았다. 눈을 감고, 다시 익숙한 감각 속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무리 감아도, 뒤척여도, 잠은 오지 않았다. 억지로 붙잡을 수도 없었다.

5시. 더는 의미 없는 시도를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창밖은 아직 어둡고, 집 안은 조용했다. 조금 피곤할 것 같았지만, 예상보다 선명한 기분이었다. 새벽의 경계를 넘어서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나처럼 깨어 있는 친구가 있었다. 새벽은 원래 혼자만의 시간이지만, 때때로 이렇게 조용한 동행이 생기기도 한다.

🍴 식사 로그
분류먹은 것
아침사과 2개, 녹차 1잔 반
점심숙주가득 소고기 전골
저녁사과 1개, 블루베리 10개
허니두유라떼 1잔
간식수제 초코 휘낭시에 1개
수제 솔티드캬라멜 휘낭시에1개
(둘다 미니밍이 만든거)
오렌지1개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달성 ✅

🏀 운동 로그 : 오늘은 운동 쉬는 날! 🎃
분류부위 + 시간
기타운동쉬는 날! 🎃
걷기쉬는 날! 🎃
마사지건쉬는 날! 🎃

운동 쉬는 날엔 아주 나무늘보가 되어버려서 1,500보도 안 걷는다. 모든 것이 귀찮은.

🚀 성취 로그
분류상세

관리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회사일
(재택)
업무 밀도 40%
❤️
인간
관계
1. 엄마: 전화 안부
2. 밍밍: 🥰
📕
독서
《반짝반짝 빛나는》
– 완독
🧹
환경
정리
1. 가습기 세척
2. 수건 빨래
3. 바닥 정리

🖼️ 하루 흔적

수면 및 운동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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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식사 : 소고기 샤브샤브전골 + 마늘지💕 + 무우지💕

⸙ 재료 :샤브샤브 소고기, 숙주나물, 생강, 대추 5알, 감자, 표고버섯, 다시마, 토마토1개🍅,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양파, 뼈로가는 칼슘치즈

⸙ 작은 통 하나가 손에 쥐어졌다. 무게보다 마음이 먼저 느껴졌다. 흔한 반찬이라고 하기엔, 이 안에는 이야기가 있었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알싸한 마늘 향이 퍼졌다. 짠맛과 단맛이 잘 배어든 간장물이 빛을 머금고, 무우지는 결을 따라 짙은 나무색으로 투명하게 빛났다.

친구가 말했다. “엄마가 보내신 거야.” 타지에서 지내는 딸, 밥 굶을까 봐 손수 담가 보내시는 짱아찌. 오래 두고 먹어도 맛있을 테지만, 사실 이건 시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을 마음 같은 것이었다.

내가 작은 통을 준비하라고 잔소리를 했었지. 친구는 못 이기는 척, 그렇지만 어떻게든 많이 담고 싶어서 꾸역꾸역 눌러 담았을 것이다. 한 조각이라도 더. 그래서였을까. 뚜껑을 열었을 때, 거기에도 무우지가 붙어 있었다. 웃음이 나왔다. 뭔가 귀여워서.

“아, 얘는, 정말.”

그득그득 채우고도 모자랐던 손길이 보이는 듯했다. 한 조각이라도 더, 빈틈없이 담아주려는 마음. 나는 젓가락을 들고, 천천히 씹으며 생각했다. 이런 반찬은 마음을 먹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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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독서 📖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저

⸙ 책을 읽는 동안,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투명한 막이 생긴 것처럼, 나를 감싸는 온도가 달라졌다. 친구가 추천해준 《반짝반짝 빛나는》. 제목처럼 따뜻한 이야기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은은한 슬픔이 배어 있었다.

은사자들의 이야기는 신비로웠다. 마치 오래된 전설처럼.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본 것은, 깊은 외로움과 서러움이었다. 얼마나 버거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그 긴 시간을 홀로 버텨낸다는 것은,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시간을 견뎌준 모든 은사자들에게, 빛을 잃지 않고 걸어온 존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어떤 빛들은 찬란하기보다, 오래도록 따뜻하게 머물러 준다.

은사자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사자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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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해그림자가 머무는 곳 (어제 썼던 감사일기, 해그림자 보여주고 싶어서)

빛은 언제나 틈을 찾아 흐른다. 막아두었다고 생각해도 작은 구멍을 찾아 조용히 스며든다. 오늘 아침, 커튼을 가득 덮어둔 창가에서 해그림자가 벽을 타고 움직이고 있었다. 암막커튼을 완전히 뚫지 못한 빛이 커튼봉 사이의 작은 틈을 지나와 만들어낸 흔적. 바람도 닿지 않는 실내에서, 빛만이 유일하게 자리와 모양을 바꾸며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어제는 운동을 하다 스쳐 지나갔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시야에 들어오는 둥근 그림자가 이상하게 또렷해 보였다. 하지만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오늘,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그것이 여전히 같은 자리에, 그러나 아주 조금씩 왼쪽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까 싶었지만,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손끝이 닿으면 따뜻할 것 같았다. 해가 만든 그림자이니까. 오래전에 마른 햇살 아래에서 데워진 돌을 만졌을 때처럼,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온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잠시 그걸 바라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빛은 여전히 벽을 타고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녹차 휘낭시에를 먹게 되었다. 오후의 스트레스와 출출함을 달래주는 고마운 디저트. 내 친구의 수제 휘낭시에.


💬 하루 여담

᯽ 목소리의 온도

“네, 맞아요.” “네” “네네”

조금 낮고 단정한 목소리. 문장 끝이 또박또박 끊어지는 말투. 어색할 정도로 정중한 어조. 내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약올렸다. 반대편에서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몇 초 후, 다정함이 새어 나오는 억지-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여전히 웃기다는 듯 장난을 걸었지만, 동시에 살짝 감동하기도 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귀엽고 고마웠다. 불편한 순간에도 시간을 내어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 서로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두려는 마음. 찐친.


🕊️ 감사 일기

🌿 내 성격의 변화에 감사해

어떤 감정들은 문장을 읽다가 불쑥 떠오른다. 오래전에 묻어둔 것들이 활자로 인해 조용히 떠올라 내 안에서 작은 물결처럼 번진다. 오늘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으며 나는 그 감정을 느꼈다. 쇼코. 그녀가 내뱉는 날카로운 말들, 감정에 따라 이성을 잃고 물건을 던지는 모습, 한순간에 무너질 것 같은 불안정함. 나는 그 모든 것이 낯설지 않았다.

예전의 나도 그랬다. 감정을 숨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감정에 휩쓸려 있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마음속은 늘 거칠게 요동쳤다. 쉽게 지치고, 쉽게 날을 세우고, 쉽게 무너졌다. 사람들에게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살아왔던 내가, 이제는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나는 더 이상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다. 작은 일에도 쉽게 동요하지 않고, 타인을 밀어내지 않는다. 예전에는 내가 세운 벽이 나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벽을 허무는 것이 훨씬 나를 자유롭게 만든다는 걸 안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 감정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나는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다듬어온 내 자신에게, 오늘은 감사를 보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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