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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6 갓생 로그: 책 한 권, 건강식 한 끼, 휘낭시에 하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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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실제목표
잠든 시각11:14 pm10:40 ~ 11:00 pm
기상 시각06:46 am05:40 ~ 06:30 am
총수면시간7시간 32분7시간 이상 🟢
수면점수89 점 85점 이상 🟢

⸙ 어둠은 늘 같은 속도로 퍼지는데, 이상하게도 너의 밤이 길어지면 내 밤도 덩달아 길어진다. 같은 시간에 눈을 감고, 같은 숨결로 깊어지는 잠. 따로 있어도 닮아가는 것들.

🍴 식사 로그
분류먹은 것
아침사과 1개, 녹차 1잔
매일두유 (고단백) 1팩
점심채소가득 닭안심살 전골
저녁사과 1개
허니두유라떼 1잔
간식아몬드 초코 휘낭시에 1개
매일두유 (99.9) 1팩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달성!

🏀 운동 로그 : 오늘은 운동 쉬는 날! 🧸
분류부위 + 시간
기타운동🧸운동 쉽니다.
걷기🧸운동 쉽니다.
마사지건🧸운동 쉽니다.
🚀 성취 로그
분류상세
💼
회사일
(재택)
저녁에 수입 건 업무 하나 처리
❤️
인간
관계
1. 엄마 전화. 안부 묻기
2. 초록이랑 연락하기
📕
독서
1. 독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완독

2. 독서노트
2-1. 《라스트 젤리 샷》
– 노션에 정리 완료

2-2.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노션에 정리 완료
🧹
환경
정리
1.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서 어수선한 부분들 정리정돈
2. 어두운 옷 빨래
3. 바닥 청소 쓸닦

🖼️ 하루 흔적

수면 및 운동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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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식사 : 채소 가득 닭안심살 전골

⸙ 재료 : 닭안심살 5조각, 생강, 호라산밀(카무트밀), 표고버섯, 다시마, 토마토2개🍅🍅, 팽이버섯, 마늘, 양파, 단호박, 뼈로가는 칼슘치즈

오늘은 운동을 쉬는 날이니까 점심을 가볍고 단촐*하게 먹으려 했었다. 하지만 냉장고를 열자 토마토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우리의 존재를 잊었나?’ 하는 듯한 표정으로. 아, 맞다.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믿고 한아름 사뒀었지. 아무렇지도 않게 봉투를 찢고, 토마토를 가득 넣어 전골을 끓인다. 국물이 끓어오르면서 공기 속에 감도는 신맛, 바닥까지 퍼지는 깊은 붉은색.

한 숟갈 떠서 입에 넣는다. 익숙한 맛, 그러나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던 맛. 토마토가 익는 시간과 내가 숟가락을 드는 시간이 겹친다. 조금씩 변하는 온도와 맛을 따라가며, 한 끼의 시간을 천천히, 묵묵히 씹는다. 한 조각의 토마토가 남은 국물 속을 둥둥 떠다닌다.

* 단출하게- 가 표준어인걸 알지만 ‘단촐하게’가 더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쓰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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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찐친 미니밍을 닮은 책들

⸙ 겨울 바닷물은 여름과 다르게 빛을 삼킨다. 찬 공기 속에서도 바다는 잔잔하게 출렁이고, 물결이 얇게 흩어지며 부서진다. 그 위로 빛이 얹힌다. 너무 강하지도, 그렇다고 희미하지도 않게. 마치 오래된 종이 위에 스며든 잉크처럼. 초록이가 선물해 준 책을 펼쳤을 때, 그 빛이 떠올랐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묵직한 결이 느껴졌다.

이 책은 유독 나와 잘 맞았다. 초록이가 골라준 책들은 늘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책이란 어쩌면 그 사람의 일부인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정하고, 차분하고, 그러나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묵직한 돌처럼 가라앉는 문장이 아니라, 살며시 손바닥 위에 올려지는 것 같은 문장들. 책을 읽을 때마다, 초록이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자연스럽게 알 것 같았다. 이 책이 초록이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며 문장 하나하나를 오래 바라보았다.

“그 유서들의 내용 또한 핏발 서린 분노와 원망보다는 고마움과 미안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어쩌면 유서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타인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넘어 자신이 스스로의 죽음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것이므로.”

“사는 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 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 하지 않게 돼. “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노션에 정리해 두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베껴 쓰면서, 이 책을 읽은 감각을 오래 붙잡아두고 싶었다. 내일이나 모레쯤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릴 예정이다. 조금 더 오래 이 문장들과 머물고 싶어서.

책을 덮고 나서도 글자들은 마음속에서 천천히 스며들었다. 바닷가에서 파도가 밀려오고, 다시 멀어지는 것처럼. 따뜻한 책을 추천해 준 초록이가 고마웠다. 어떤 책들은 그 자체로 한 사람을 닮아 있고, 어떤 문장들은 멀리서 보내온 편지처럼 다정하게 도착한다. 오늘은 그런 문장들을 만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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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오후, 나의 리츄얼.

⸙ 휘낭시에를 한 입 베어 물면, 시간의 감각이 달라진다. 사각거리는 표면 아래 숨어 있던 촉촉함이 혀끝에서 녹아내리면, 지금이 오후인지 아침인지, 조금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가 희미해진다. 초콜릿의 쌉쌀한 무게, 입안에 퍼지는 그 미묘한 단맛이 순간의 공기를 달리 만든다.

초록이가 만든 휘낭시에. 초록이는 휘낭시에를 굽는 동안 어디쯤에서 시간을 쓸어 담았을까. 초록이는 매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한다. “그냥 간단하게 만들었어.”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간단함 뒤에 쌓인 시간의 두께를. 반죽을 섞고, 오븐 온도를 맞추고, 적당한 갈색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반복된 손끝의 감각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결과라는 것도.

그래서 나는 초록이가 건넨 휘낭시에를 항상 감사하게 먹는다. (천천히는 못 먹겠다. 너무 맛있어서 단숨에 냠 냠 냠 세번 베어물면 사라진다). 이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 조각의 정성이니까. 초콜릿 휘낭시에 하나만큼의 시간이 내 몸 어딘가로 스며든다. 나른한 오후, 출출함이 서서히 몰려오는 시간에 휘낭시에를 먹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아진다. 따뜻한 무언가가 몸 안에서 서서히 퍼져 나가는 것 같다.

초록이의 휘낭시에가 매번 새로운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시간 때문인지도 모른다.


💬 하루 여담

᯽ 배송 실수를 핑계로 그리운 얼굴을 한번 더 보고

배송 조회를 하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배송 완료. 하지만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주소를 잘못 적었다는 걸 깨달았다. 물건은 내 집이 아니라 엄마 집으로 가 있었다.

그냥 다음에 가져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엄마가 직접 가져다주셨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엄마가 익숙한 미소로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봉투를 받아들면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내가 주문한 물건뿐만이 아니었다. 엄마는 늘 그렇듯, 이것저것 함께 챙겨 넣으셨다.

“이건 뭐야?”
“그냥, 있길래^^”

엄마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웃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마음을 움직였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엄마는 늘 내가 좋아할 것들을 챙겼다. 필요한 것만이 아니라, 그냥 있으면 좋을 것들까지.

주문한 물건을 다시 손에 넣었지만, 오늘 가장 반가운 건 그 작은 선물들이었고, 그보다 더 반가웠던 건 엄마의 미소였다.


🕊️ 감사 일기

🌿 더 나은 나를 꿈꾸게 하는 인연들에 감사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작은 세계를 공유하는 일이다. 마음속에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서로의 세계를 가만히 지탱해 주는 일. 어떤 인연은 내 안에 숨어 있던 감각들을 깨운다. 무뎌진 마음을 다시 날카롭게 세우고, 흐트러진 의지를 다잡게 만든다. 그 사람과 함께하고 나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더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무너지는 몸과 마음을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많은 걸 이루고 싶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미루지 않고,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잘 챙기고 싶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내 곁에 그런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게 되고, 지금보다 더 나은 그리고 함께할 미래를 그려보고 싶어진다. 그저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나를 더 나아지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것 아닐까. 어떤 인연은, 그 자체로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흔들릴 때 붙잡을 수 있는 닻이 되어준다. 오늘도 그런 인연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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