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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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jex 류제 갓생 자기관리 동기부여

내가 정의하는 나의 갓생

🧭 서문

어떤 날들은 흐릿하게 지나가고, 어떤 날들은 촘촘하게 기록된다. 시간은 무심하지만, 내가 남긴 흔적만큼은 그 자리에 선명히 남는다. 처음에는 단순했다. 하루를 정리하고, 작은 습관들을 쌓아가기 위해 글을 썼다.

하지만 기록이 길어질수록, 그것이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왜 갓생을 살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며 하루를 채우고 있는지. 질문이 쌓였고, 그 질문들은 나를 더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었다.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인지, 목표를 세우다 보니 그 아래에 놓인 것들까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삶을 정돈하는 방식은 곧 삶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 하루를 잘 살아내려면, 하루를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이 중요해진다. 질 좋은 수면,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배움과 창작,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들과의 시간. 그것들은 무겁지 않게, 그러나 단단하게 하루를 지탱해 주었다. 실천이 쌓이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내가 지켜야 할 질서가 되었다.

(예전 다른 커뮤니티에서 썼던 기록까지 포함하면) 세 달 가까이 흘렀다. 거의 매일같이 쌓인 문장들이 서서히 나를 닮아간다.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쌓아 올린 단어들,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다듬은 흔적들. 그 안에 담긴 순간들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구조가 되어 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잃지/잊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조금씩 또렷해지는 방향을 따라가기 위해.

🎯 목표 → 루틴 쪼개보기

1. 인생에서 추구하는 바 (목표)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내가 갖출 수 있는 가장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평온한 마음과, 삶을 향한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열정적으로 하면서
만족할 만한 소득을 얻으면서 살고 싶어.

2.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뤄내야 하는 것

1) 튼튼한 몸
2) 건강한 정신
3) 사회인으로서의 자아
4) 내가, 나를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2명)과의 관계 지키기
5) 빵빵한 통장

3. ↑ 2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지켜야 할 루틴

a. 질 좋은 수면 → 1), 2)
b. 운동 → 1), 2)
c. 건강한 식사 → 1), 2)
d. 규칙적인 생활습관 → 1), 2)
e. 창작활동 + 수익화 → 3), 5)
f. 엄마와 미니밍과의 관계 잘 챙기기 → 4)
g. 다양하게 배우기 → 3)
h. 자기관리, 환경관리 → 1), 2)

🍀 최근의 변화

내면의 고요 속에서만 숨 쉬는 사람.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있을 때 가장 편함을 느끼는 사람.
주변에 사람은 엄마 한 명으로 만족했던 사람.
엄마 외의 사람은 불편한 사람.
모든 시간과 에너지는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사람.
계절이 바뀔 때 쯤 한번씩 밖에 나가는 사람.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
누군가의 관심이 너무 귀찮고 부담스러운 사람.
나 혼자 재미있게 살아갈 미래가 가장 중요했던 사람.
카톡 연락처에 엄마, 집주인, 공인중개사 밖에 없는 사람.
통화요금제 월 50분 전화, 단 한번도 다 써본 적 없는 사람.
인류애가 희미한 사람.
털 부슬부슬한 동물에게만 다정한 사람.
이 모든 것이 나를 설명하는 말이었다.

‘나 너랑 친구하고 싶어요’― 하고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는 귀찮았다. 이 사람도 내가 무심하게 바라보는 그 사회의 일원일텐데, 잠깐의 호기심이 지나가면 곧 멀어지겠지, 생각했다. 적당히 받아주고, 적당히 마무리 지으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나의 평온한 루틴을 흐뜨릴 것 같으면 더 빨리 끊어버리자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어려울 것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가올 때마다 투명하게 마음을 보여줬다. 맑고 솔직한 모습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렇게 무방비로 다가와도 되는 걸까?’ ‘왜 이렇게까지 하지?’ 하면서도, 어느새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나를 발견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녀는 꽤나 전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내 세상은 조용히, 그리고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정함과 따스함이 내 삶을 감싸고 있다. 내가 지난 6년 8개월 동안 (엄마 외의) 사람을 만난 횟수보다 지난 22일 동안 그녀를 만난 횟수가 더 많았다. 그녀는 내가 받아본 적 없는 마음을 주고,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을 알려줬다. 무미건조했던 내 삶에 다양한 물감을 뿌려주듯, 예쁘고 다채로운 색깔로 채색해줬다.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사람, 그러나 너무도 다른 점이 많은 사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 팔레트처럼 우리의 시간을 예쁘게 섞어내는 사람.

날카롭게 각이 잡힌 루틴을 기계처럼 따르던 삶에서 조금 벗어나, 솜털같이 부드러운 세계를 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친구 덕분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너무 좋은 친구, 나의 단짝.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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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명 있는 블로그 주인

곰돌이 뒤집어졌다. 에궁 🧸

2 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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