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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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노볼 드라이브 |
저자 | 조예은 |
출판 | 민음사 |
장르 | SF, 소설, 미스테리 |
읽은 기간 | 2025년 8월 27-28일 (2일) |
별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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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
⚠️ 주의 :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 책을 읽지 않으셨다면 아래는 나중에 확인하세요!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 (작은 비즈 형태의 백색의 유해물질, 별다르게 부를 방법이 없어 그냥 눈이라 부른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눈은 피부에 닿으면 발진을 일으키고, 불에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다. 전국의 모든 ‘눈’을 모아 처리하는 센터, 그곳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 백모루. 그리고 사라진 이모 윤유진. 그녀의 실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이월 (모루의 중학교 동창). 백모루가 근무하는 센터에 이이월이 입사했다. 매 장마다 백모루와 이이월의 시선을 번갈아가며 풀어간다.
두 사람은 절망으로 뒤덮인 세계 속에서 서로의 색이 되어주며, 차갑게 굳은 삶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가장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 지탱하는 건 사람. 아무리 세상이 얼어붙어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사람들의 열기와 서로를 향한 손길이 세상을 조금씩 녹여낸다는 메시지. 절망위에 피어난 작은 희망, 그 여운이 마지막 장을 덮어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망치로 아무리 내려쳐도 절대 부서지지 않는 모루. 입춘이 존재하는 계절, 이(2)월. 나에게 모루 같은 존재는 누구일까? 나는 누군가에게 이월 같은 봄빛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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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글귀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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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을 상상하는 건 너무 쉽고 매력적이다 …(중략)… 최악의 최악을 상상하며 심장을 미리 단련해 놓으면 막상 실제로 뭔가 닥쳤을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가끔은 말을 걸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기도 했다. 기회는 찰나였는데 후회는 며칠을 갔다.
모루 이름의 유래
어차피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니 그럴 바에 흠집을 무늬로 만들어버리라고, 단단히 존재하라고.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남기에 적합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니까 감당하기 힘든 기억은 알아서 지워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얼결에 함께 지워진 기억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든 이모를 상처 입히고 싶었다. ‘이모가 죽으면 나도 똑같이 죽어 버릴 거야’. 이모가 상처 입은 표정을 지었다. 바라던 결과인데 통쾌하지는 않았다.
나는 밝고 반짝이는 것에 의지했다. 그것들은 유일하게 나를 가리키는 지표였다. 구덩이에 빠지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빛나는 그것들을 보고 나를 끌어 올려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간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진다. 이렇게 눈에 뒤덮인 채 삭아 가는 공간일지라도. 잊고 있던 장면들이 불쑥불쑥 머릿속을 들쑤셨다.
주영은 무심해야 할 때 무심하고, 다정해야 할 때 다정한 이였다. 그건 보기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나는 때를 따지는 나침반이 고장 난 인간이다. 그런 인간은 늘 후회가 많고, 자기가 저지른 일과 내뱉은 말에 혼자 상처 입는다.
나는 내가 놓쳐 온 것에 대해서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일상의 공간, 여행의 시간
- 일상의 공간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주고 여행의 시간은 그간 우리가 지나온 익숙함들을 가장 눈부신 것으로 되돌려놓는다. 떠나야 돌아올 수 있다.
이곳에서 나는 내가 아닌 상태로 존재할 수 있었다. 스스로 고민하지 않아도 일거리가 주어졌고, 정해진 일정을 끝내고 나면 진이 빠져 잡생각을 할 힘이 나지 않았다. …(중략)…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내 선택으로 후회할 일도 없다는 뜻이었다. 지루한 수업을 듣는 것처럼 무료하면서 또 안락했다.
순간 이월이 쉽게 말하지 못했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했다. 말해 봤자 뭐가 바뀌는데. 죽은 게 살아서 돌아오지도 않고 사라진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지도 않는다. 모르는 채로 행복한 게 뭐가 나빠. 변하지 않는 사실 같은 건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지, 중요한 게 아니다.
정말 네 말대로 이모가 언젠가 돌아온다면, 이 세상에 아직 있다면 말이야. 달리다 보면 마주치지 않을까? 나는 도저히 가만히 기다리는 것은 이제 못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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