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이 깊어질 때, 내 몸, 머리속에 나타나는 신호
1. 몸에서 나타나는 신호
평소처럼 잘 지내긴 하는데, 코가 계속 시큰거린다. 울고 나서 그 뭔가 코 안쪽이 시큰시큰한 느낌. 울것 같은 느낌. 내 경험상, 나의 가장 큰 위험신호는 그거임. 울지도 않았는데 코 안쪽에 시큰함이 느껴지면 내가 아주 나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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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기 시작하는 생각들 (지금)
괴로운 건 없는데, 많은 것들이 무의미해져.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 증상이 ‘슬픔, 괴로움’ 이런거라고 생각하는데. 한평생 삶보다는 죽음(자살)에 가까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내가 느껴온 감정을 풀자면, 성취감, 행복, 기쁨, 이런 게 느껴지지가 않음. 놀랍게도 슬픔도 없고, 걱정도, 괴로움도 없네. 그냥, 감정이 다운된 채로 삐- 사망선고 받은 기분이 들고, 모든게 무의미해져.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느낌. 이대로 죽으면 그대로 퓨즈가 끊기고 사라지겠구나- 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정도.
그냥,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게 있긴 하고, 나를 기억할 몇 없는 사람들이 슬퍼하겠지만 그 슬픔도 다 지나갈테고 그렇게 잊혀지게 될텐데. 이렇게 정신적으로 와장창 망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보다는, 없는 게 좀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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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항상 들었던 생각인데, 내 삶은, 분명히 언젠가는 끝이 있을테고, 그 끝은 내 손으로 직접 마무리 지어지겠구나.
난 역시 어딘가 너무 고장난 사람.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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