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 정리 노트

아침엔 분명히 마음이 가벼웠다. 그 사람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내 잘못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이제는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홀가분한 느낌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전을 너머, 오후, 저녁이 다가오자 불안함과 슬픔, 후회의 파도가 또다시 마음을 적셨다. 너무 아팠다. 호르몬이 심혈관 지나가는 느낌을 알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아마 밤에 술을 마시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할지도 모른다. 으으 진상 민폐녀는 되지 말자.
마음속에 쌓이고 쌓여서 마음을 펑 터뜨릴것만 같은 이 모든 감정들을 배출할 곳이 필요했고, 감정정리 노트를 하나 만들기로 했다. 2025년 10월 17일 벌써 한장 다 채워가는 중이다.
앞으로는 내 블로그를 포함한 그 어디에도 그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남기지 않을 예정이다. 이 노트에 차곡차곡 모아두고 나 혼자만 곱씹어야지.
이 감정기록장 이름은 내가 직접 작명했다. 항상 느끼는건데, 그리움이란 감정은 안개처럼 스멀스멀 피어나와서 내 눈앞을 가리는 느낌이다. 이 그리움에 한번 빠지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렇게 안개 속에서 길을 잃게 되더라고.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그리움에 당하기 전에 노트를 펴서 감정을 모두 적어내려갈거다. 챗GPT가 그러는데, 컴터로 쓰는것보다 손으로 쓰는게 감정 정리 측면에서는 훨씬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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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삶을 살기로 했으니, 카톡도 탈퇴하고 (다시 재가입 할거다), 모든 연락처를 리셋했다. 아, 원래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긴 해서 카톡 리셋시 타격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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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톤 디퓨저

선물 받았다. 향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내가 좋아하는 향으로 디퓨저 오일 두 병 주문했다. 내일 도착하는데 고작 몇 시간을 기다리기가 힘들다. 빨리 집안에 좋은 향이 퍼지면 좋겠다. 그렇게 좋은 향기와 함께 새 시작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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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연인이 남기고 간 취향

그녀가 나의 삶에 머물다 가면서, 참 좋은 습관과 괜찮은 취향을 남겼다. 그중 하나가 배 (과일)
배순이었던 그녀. 그녀를 알기 전의 나는 10년이 넘도록 배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과일은 좋아하는데, 굳이 배를 먹어야할까 싶었는데, 이젠 내 냉장고에서 절대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식품 중에 하나가 되었다 (나머지는 양파, 사과, 마늘, 팽이버섯, 생강임). 고마워.
오늘 잠도 안 오는데 배나 하나 깎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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