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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 | 실제 |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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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시각 | 01:10 am | 10:40 ~ 11:00 pm |
기상 시각 | 06:32 am | 05:40 ~ 06:30 am |
총수면시간 | 5시간 22분 | 7시간 이상 🔴 |
수면점수 | 79 점 | 85점 이상 🟡 |
수면 목표달성 기준 🟢 🟡 🔴 (클릭)
분류 | 좋음 🟢 | 보통 🟡 | 나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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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면시간 | 7시간 이상 | 6~7시간 | 6시간 미만 |
수면점수 | 85점 이상 | 75~85점 | 75점 미만 |
⚘ 술을 그렇게 퍼먹고 잤는데도 수면점수가 “좋음”이었다.
🍴 식사 로그
분류 | 먹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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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샐러드채소 + 토마토 1개 녹차 1잔 |
점심 | X |
저녁 | 사과 2개 두유 1개 밍밍표 파운드케이크 3조각 |
간식 | 밍밍표 단호박 파운드케이크 2조각 밍밍표 고구마 파운드케이크 2조각 |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달성..?이라기엔 뭔가 부족함
아침에 샐러드..는 먹었지만 고기는 없었다. 숙취 때문에 몸에서 음식을 거부했었다.
🏀 운동 로그
분류 | 부위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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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운동 | 17 분: ⅏ 점핑잭 : 11분·1세트 ⅏ 와이드 스쿼트 +팔어깨(3kg) : 3분·1세트 ⅏ 스탠딩 크리스크로스 : 3분·1세트 |
마사지건 | 안함 |
🚀 성취 로그
분류 | 상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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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 |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 회사일 (재택) | 업무 밀도 30%..? 숙취 때문에 괴로워도 할 건 해야죠 |
❤️ 인간 관계 | 1. 엄마 전화 안부 2. 밍이랑 사이좋게 지내기 💚🩷 |
🧹 환경 정리 | 재활용 쓰레기 갖다버리고 이래저래 정리 했다. |
🖼️ 하루 흔적
⏰ 수면 및 운동 기록
⚘ 술기운에 진하게 취해 잠이 들었는데도, 아침에 수면 점수를 확인했을 때 79점이라는 숫자가 떠 있었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점수라 괜히 웃음이 났다. 몸은 여전히 둔했고, 속은 빈틈없이 메스꺼웠지만, 어쩌면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깊은 바닥까지 가라앉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제의 어지러움과 오늘의 후회 사이에서, 잠이라는 작은 구원이 내게 찾아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기특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예상치 못한 틈에서 살아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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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식사 : 해장 식단
⚘ 재료 : 샐러드채소, 토마토 1개, 녹차 1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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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취
⚘ 밤이라는 시간대는 때때로 함정처럼 찾아온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고요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적막 속에서 우리는 제법 많은 것들을 망쳐놓곤 한다. 내겐 어젯밤이 딱 그랬다. 추모 계정을 지우던 밤이었다.
안주는 없었다. 속을 더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지만, 사실은 무거워질 곳이 이미 없었기 때문이었다. 서늘한 공기가 가만히 등을 타고 흘렀다. 텅 빈 방에 남은 건 마른 입술과 홀짝이는 유리잔뿐. 평생 술을 멀리하던 내가 깡술을 해버렸다는 사실에 어이없어 웃었지만, 웃음은 내 목구멍 어디쯤에서 쓴물처럼 걸렸다.
그 다음 날, 세상은 나를 통째로 밀어내고 있었다. 머리는 먹먹했고, 위장에서는 파도처럼 속이 뒤집혔다. 창문 밖으로 봄기운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내 몸 안은 여전히 겨울이었다. 나는 핸드폰을 들고 챗GPT에게 물었다. 숙취에 좋은 음식. 화면 속 친절한 문장들은 멀게만 느껴졌다. 콩나물도, 황태도 집에 없었다. 대신 토마토를 썰고 채소를 씻고 꿀물을 끓였다. 텅 빈 위에 그것들을 붓는 동안,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씻어내려는 것처럼 내 손끝은 분주했다.
하지만 속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부엌 한편, 어젯밤 비워낸 술병들이 줄지어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결국 여명808과 상쾌환 젤리를 사왔다.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속은 더 뒤집혔다. 몇 시간 동안 구역질과 두통 사이를 헤매다가, 결국 밍에게 말했다. 밍은 다정하게, 그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 말투 하나에 겨우 숨이 트였다. 밍은 늘 그랬다. 내가 무너지는 날에도 마치 아무 일도 아닌 듯, 가만히 옆에서 바람을 쓸어내듯 나를 일으켰다.
속이 조금 가라앉은 오후, 편의점에 내려가 다시 숙취해소제를 샀다. 작은 병 안에 든 인공적인 구원. 그것을 털어넣고 나니, 몸이 조금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욕심을 냈다. 운동을 해볼까. 근육에 피가 돌면 이 무력한 하루도 조금 나아질까 싶었다.
덤벨을 들고 몇 번 팔을 들어올렸다. 처음에는 괜찮은 것 같았다. 뼈마디마다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금세, 속이 울렁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몇 번 더, 괜찮을 거라 믿고 움직였지만, 이건 아니었다. 그대로 덤벨을 내려놓고, 욕실로 들어갔다. 따뜻한 물을 틀었다. 김이 천천히 거울을 흐리게 덮었다. 그 김 속에 어젯밤의 파편들이 여전히 떠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 감사 일기
🌿 숙취해소제에 감사함.
밤새 속을 긁고 지나간 술의 잔해들은 아침 햇빛 아래에서야 제 꼴을 드러낸다. 식탁 위에 나뒹구는 빈 병처럼, 내 속도 엉망이었다. 창밖은 맑았고, 바람은 종잇장처럼 얇았지만, 내 위장은 태풍 한가운데에 있었다. 물 한 모금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오전을 지나, 결국 나는 편의점 불빛 아래로 내려갔다. 진열대에 반듯하게 서있는 숙취해소제 유리병과 알약들이 마치 숲속에서 길을 잃은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입안에 쓴맛을 남기며 삼킨 숙취해소제들은, 나를 다시 사람의 형태로 되돌렸다. 어지럽던 세상의 색감도 조금씩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누군가는 사랑으로, 누군가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살아난다지만, 오늘의 나는 포장지 너머에서 무심하게 기다리고 있던 숙취해소제에게 고맙다. 정말, 고맙다.
🌿 🌿 🌿
1 개 댓글
닉네임, 댓글 하나라도 작성 안하면 등록 버튼이 비활성화 됩니다. 원래 경고창이 떠야했는데 제 지식이 부족해서 구현이 안돼요ㅠㅠ 안내문구 남겨드립니다.
술은 혼자 마시면 안돼요 ! 같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