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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 | 실제 |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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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시각 | 03:05 am | 10:40 ~ 11:00 pm |
기상 시각 | 06:54 am | 05:40 ~ 06:30 am |
총수면시간 | 3시간 49분 | 7시간 이상 🔴 |
수면점수 | 68 점 | 85점 이상 🔴 |
수면 목표달성 기준 🟢 🟡 🔴 (클릭)
분류 | 좋음 🟢 | 보통 🟡 | 나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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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면시간 | 7시간 이상 | 6~7시간 | 6시간 미만 |
수면점수 | 85점 이상 | 75~85점 | 75점 미만 |
⸙ 어쩌면 설렘이라는 감각도 물리적인 반응일까. 중학생 이후로 처음으로 친구네 집에서 자게 되는 거라, 마음이 들떠 어쩔 줄을 몰랐다. 마치 수학여행 전날 밤처럼, 여행가방 속에 챙겨 넣을 것도 없이 그저 스스로를 들뜨게 만드는 일. 기이하게도, 어릴 때와는 다르게 나는 침착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분명히 떨고 있었다.
결국 잠든 건 새벽이었다. 아마도. 네 시간 남짓한 짧은 수면. 하지만 수면 점수가 68점이면 꽤 괜찮은 편 아닌가? 나는 스스로를 설득했다. 피곤하지만, 그래도 심각하게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그리고 어쩌면, 이런 날은 피곤함까지도 설렘의 일부일지 모른다고.
🍴 식사 로그
분류 | 먹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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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사과 1개, 녹차 1잔 매일두유 (고단백) 1팩 |
점심 | 사과 2개 매일우유 (고단백) 1팩 아몬드브리즈 (언스위트) 1팩 |
저녁 | 홈파티 🎉 – 바질 어묵 + 치즈 어묵 – 딸기 – 살구 아몬드 치즈 – 치즈 호두말이 곶감 – 큐브 치즈 – 스테비아 방울 토마토 |
간식 | 밍 기다리면서, 1. 모카 번 + 생크림 2. 돌체 라떼 |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달..성?✅ 과일 많이 먹었고, 고기 대신 치즈를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기분 좋게 먹으면 아무튼 건강식이라고 하자.
🏀 운동 로그
분류 | 부위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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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운동 | 1시간 30분: – 점핑잭 : 25분·1세트 + 9분·2세트 + 8분·1세트 – 와이드 스쿼트 : 7분·2세트 – 내로우 스쿼트 : 6분·1세트 – 일반 스쿼트 : 5분·1세트 – 크리스크로스 : 3분·2세트 ※ 시간 딱 맞추는게 아니라 7분10초, 7분20초 등 몇십초 씩 더 함. |
마사지건 | 운동전 5분 운동후 5분 |
🚀 성취 로그
분류 | 상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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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 |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 인간 관계 | 1. 엄마한테 안부 전화 2. 미니밍 집에서 행복한 시간 |
📕 독서 | 《이토록 평범한 미래》 – 100p |
🧹 환경 정리 | 외출할 땐 항상 우당탕탕이므로 환경정리는 개뿔인걸요. |
🖼️ 하루 흔적
⏰ 수면 및 운동 기록
⸙ 2박3일 긴장을 풀고 지낼 예정이라 1시간 30분 운동시간을 꽉 채웠다. 화.수.목.금.토 주 5일 운동 달성 했습니다. 이제 맘 편히 밍이랑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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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이 설렘으로 스며드는 순간
⸙ 창밖으로 잿빛 하늘이 스치고 지나갔다. 흩어진 구름이 낮게 드리운 날이었다. 창에 닿은 빗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먼 길을 오가며 나는 종종 밍을 떠올렸다. 어쩌면 밍도 예전에 이 빗방울을 보았을까. 같은 풍경, 같은 시간대. 그때 밍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밍이 거쳐갔던 시간들을 상상하며 눈을 감았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더 느리게 흘렀다. 기다리는 마음이 가볍고도 무거웠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기로 했고 (2022년 회사 회식 이후로 처음이다), 같이 영화를 볼 계획이었으며, 요리를 해주기로 했고, 이야기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계획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밍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었다.
밍 집 근처 카페에 도착했을 때, 나는 예전부터 미뤄왔던 책을 꺼냈다. 활자들은 익숙한 모양을 이루고 있었지만, 문장들은 머릿속을 스쳐가듯 지나갈 뿐이었다. 생각이 끊임없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밍과 함께할 2박 3일을,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내가 혹시나 불편을 주지는 않을지. 하지만 결국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한 건 그저 빨리 밍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책장을 넘기던 손이 멈추고, 조용한 카페의 공기가 갑자기 환해지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었을 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햇빛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밍이 다가오고 있었다. 늘 그렇듯, 그의 웃음은 따뜻했다. 공간을 채우는 그 환한 얼굴에 나는 안도했다. 이제 진짜 연휴가 시작된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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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의 집, 그곳에 머문다는 것
⸙ 밍의 집으로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에 걸린 성경 구절이었다. 그리고 발을 한 걸음 들여놓자,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긴장한 채 꼼꼼히 나를 살피는 눈빛들. 숙녀처럼 단정한 고양이, 둔둔한 몸집의 토실한 고양이,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장난꾸러기 같은 고양이. 혹여나 저 털뭉치 친구들에게 위협이 될까, 약간 긴장하며 천천히 움직이며 조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밍의 집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밍다운’ 공간이었다. 따뜻한 조명과 작은 소품들, 집이라는 공간을 아끼는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집이란 결국 그곳을 사는 사람을 닮기 마련인데, 밍의 집은 확실히 밍의 다정함과 닮아 있었다.
성인이 된 이후 누군가의 집에서 묵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관계를 확장하기보다, 작은 세계 속에서 익숙함을 찾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밍의 공간에 발을 들였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밍은 마치 그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배려했다. 방을 보여주며,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 써 주었다.
그 배려 속에서 나도 서서히 긴장을 풀어갔다. 이 집에서 머물 2박 3일이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조금은 더 가까운 존재로 스며드는 시간이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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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만의 작은 세상을 준비하다
⸙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미리 주문해서 밍이 받아둔 내 재택근무용 비품들을 하나씩 세팅했다. 키보드, 마우스, 노트북 거치대, 세컨드 모니터까지 차근차근 배치하며 이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준비를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본 적이 없었다. 짧게 만나고, 또 헤어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 밤을 함께 보낸다. 공간을 공유하고, 시간을 함께 쌓아간다.
세팅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홈파티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밍과 처음 해보는 일. 새로운 순간. 가벼운 안주들을 준비하고, 밍이 직접 만들어준 복분자 칵테일을 한 잔 받았다. 즉흥적으로 정해진 이름의 칵테일이다. 류밍 칵테일. 생각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너무 좋아서 두 잔이나 마셨다. 그리고 칵테일을 만들 때 쓰는 작은 모래시계 같은 계량 도구의 이름이 ‘Jigger(지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술기운이 오르면서, 대화도 한층 깊어졌다.
᯽ 밤이 깊어가도록 나누는 이야기들
달이 천천히 창을 넘어왔다.
술잔을 기울일수록 대화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감춰두었던 말들이 천천히 떠올랐고, 가끔은 한숨처럼 새어나오기도 했다. 밍과 나는 특별히 거창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깊었다. 어떤 말들은 무게를 지니고, 어떤 말들은 가벼이 흩어졌지만, 그 모든 것이 소중했다.
고양이들은 익숙한 듯 우리 곁에서 몸을 말고 잠들었고, 창밖으로는 가로등이 하나둘 켜졌다. 밍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어느 순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았다. 목소리로, 눈빛으로, 그리고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도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과거를 되짚었고, 지금을 이야기했으며, 미래를 상상했다. 밍과 함께한 기억들, 각자의 삶에서 마주했던 순간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들.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밤은 점점 더 깊어졌다.
나는 일분 일초를 꾹꾹 마음에 담으며 생각했다.
이 순간이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이 공간이, 이 시간이, 밍과 나누는 이 밤이.
오랫동안, 다정한 기억으로 머물기를.
🕊️ 감사 일기
🌿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행복한 기억들이 많다.
우리의 시간 속에는, ‘그것’ 딱 하나만 존재했었다.
🌿 🌿 🌿
1 개 댓글
닉네임, 댓글 하나라도 작성 안하면 등록 버튼이 비활성화 됩니다. 원래 경고창이 떠야했는데 제 지식이 부족해서 구현이 안돼요ㅠㅠ 안내문구 남겨드립니다.
델마씨 , 모카 , 호섭이가 안부 전해 달래요 !
그리고 자주 오라고도 전해달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