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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 | 실제 |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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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시각 | 12:49 am | 10:40 ~ 11:00 pm |
기상 시각 | 06:42 am | 05:40 ~ 06:30 am |
총수면시간 | 5시간 53분 | 7시간 이상 🔴 |
수면점수 | 77 점 | 85점 이상 🟡 |
수면 목표달성 기준 🟢 🟡 🔴 (클릭)
분류 | 좋음 🟢 | 보통 🟡 | 나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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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면시간 | 7시간 이상 | 6~7시간 | 6시간 미만 |
수면점수 | 85점 이상 | 75~85점 | 75점 미만 |
⸙ 나는 긴 통화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가장 좋아하는 엄마와도 3분이면 충분했다. 할 말만 간결하게 전하고, 상대가 더 이야기하려 하면 “웅, 알겠어” 하고 자연스럽게 마무리. 전화라는 건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틀 연속, 두 시간씩 통화를 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 오래 나눌 수 있을까? 하지만 대화는 멈추지 않았다. 오늘 하루 어땠는지, 사소한 일상, 별 의미 없는 농담들, 갑자기 꺼내는 진지한 고민, 우리의 미래, 약속, 여행일정 등등. 대화는 느리게 흘렀다가, 또 빠르게 튀었다. 한참 웃다가도 조용해지고, 장난을 치다가도 문득 마음 깊숙한 이야기가 나왔다. 말이 많아야만 이어지는 대화가 아니라, 틈이 생겨도 편안한 대화였다. 그러니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미니밍. 이 친구는 정말로 잠을 안 자는 25개월 어린 친구 같았다. 현실과 꿈나라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다가도, 작은 틈만 생기면 다시 깨어나는 아이들처럼. “이제 자야지?” 하면 “웅…” 하고 대답하면서도, 어느새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어제는 내가 우리 새언니 빙의해서 “쫌 쳐 자라고!!!!!” 하고 사자후를 질러버렸다. 그리고 둘 다 한참을 웃었다.
그렇게 12시 반이 넘어서야 통화를 마쳤다. 늦게 잤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벼운 기분이었다.
이틀 동안, 밤이 유난히 재미있었다.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특별한 순간으로 남을 것만 같은 밤. 가끔은, 피곤해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공기를 마시며 웃고 떠드는 이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 식사 로그
분류 | 먹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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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사과 1개, 녹차 1잔 매일두유 (고단백) 1팩 아몬드브리즈 (언스위트) 1팩 |
점심 | 류제표 야매 스튜 |
저녁 | 사과 2개 오렌지 1개 허니두유라떼 1잔 매일두유 (고단백) 2팩 |
간식 | 수제 휘낭시에 3개 사과 1개 |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달성! ✅
🏀 운동 로그
분류 | 부위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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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운동 | 1시간 25분: – 점핑잭 : 9분·2세트 + 8분·2세트 + 2분·1세트 – 와이드 스쿼트+팔어깨 (2.5kg) : 7분·2세트 – 내로우 스쿼트 : 6분·2세트 – 일반 스쿼트 : 5.5분·2세트 – 크리스크로스 : 3분·3세트 ※ 시간 딱 맞추는게 아니라 7분10초, 7분20초 등 몇십초 씩 더 함 |
걷기 | 식사 후 3분 |
마사지건 | 운동전 7분 운동후 20분 |
🚀 성취 로그
분류 | 상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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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 |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 회사일 (재택) | 업무 밀도 40% 금요일이지만 월말이라 좀 바쁨 |
❤️ 인간 관계 | 1. 엄마랑 안부 전화 2. 미니밍과의 대화 |
🧹 환경 정리 | 1. 화장실 접착제 잔여물 제거 2. 화장실 변기 뒷부분 홈스타 청소 3. 주방바닥 청소 4. 수건빨래 5. 잠옷 손빨래 |
🖼️ 하루 흔적
⏰ 수면 및 운동 기록
⸙ 아침 공기가 아직 차가울 때, 몸을 움직인다. 발걸음이 땅을 밀어내고,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숨이 가빠지고 이마에 땀이 맺히는 순간, 하루가 비로소 시작된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심박수 차트를 확인하는 것. 화면 속에는 내가 지나온 시간이 선으로 남아 있다. 높이 치솟았다가 부드럽게 가라앉는 곡선. 그 안에 내 노력이 있다.
차트 속에서 최고점에 도달한 순간을 찾아본다. 185bpm. 심장이 온몸을 두드리며 살아 있음을 주장하던 시간. 아마도 그때는 종아리가 불타는 것 같았고, 이마에 맺힌 땀이 눈가로 흘러내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았다는 증거. 그 순간을 견뎌내고 나면 심장도, 호흡도 안정되며 몸이 균형을 되찾는다. 차트 위에서 선이 차분하게 정리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묘한 뿌듯함이 밀려온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갔다는 증거가 거기에 있다.
이 작은 그래프 하나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준다. 움직일 때는 망설이지 말 것. 쉴 때는 충분히 숨을 고를 것.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도 있다는 것. 내 몸이 그려낸 이 선을 따라, 남은 시간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조금 더 성실하게, 조금 더 단단하게. 내일 아침, 새로운 차트를 그려 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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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식사 : 어제와 같은 레시피
⸙ 재료 : 닭다리살 1조각, 닭안심살 2조각 생강, 마늘,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2개, 다시마, 단호박 n조각, 양파, 뼈로가는 칼슘치즈 2장 + 반찬으로 밍밍표 양파·무우지
⸙ 나는 무언가에 한 번 빠지면 꽤 오랫동안 그것만 좋아하는 사람이다. 쉽게 질리지 않고, 같은 걸 반복하면서도 매번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이번에 내가 꽂힌 건, 다름 아닌 어제 야매로 만들어본 스튜. 사실 거창한 조리법이 있었던 건 아니다. 치즈를 한 장만 넣던 걸 두 장으로 늘린 것뿐인데, 그 작은 차이가 이렇게까지 맛을 바꿀 줄이야. “이게 뭐라고?” 싶으면서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 그릇 뚝딱 비웠다. 아마 내일도 먹을 것 같다.
그리고 미니밍이 만들어준 짱아찌. 원래는 한 번 덜어 먹고, 다 먹으면 다시 덜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귀찮아져서 처음부터 듬뿍 담아 버린다. 짱아찌의 짠맛이 스튜의 부드러움을 끊어주고, 다시 스튜를 떠먹으면 또 조화롭게 어울린다. 미니밍이랑 같이 살면 이런 조합을 매일 먹을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 괜히 더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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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을 좋아하는 햇살 같은 사람
⸙ 어떤 사람은 마음을 주는 방식부터 다르다. 미니밍이 그렇다. 한 달 전, 처음 만난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그날 이후, 나는 많은 것들을 처음으로 받아보았다. 처음 받아본 꽃다발, 정성껏 구워진 수제 디저트, 손에 꼭 맞는 부드러운 잠옷, 향기로운 핸드크림, 그리고 도시락. 직접 싸서 건네준 도시락도 모자라, 이벤트라는 이름을 붙여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준 사람.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다가온 건, 그 모든 것에 담긴 미니밍의 마음이었다.
미니밍은 언제나 더 주고 싶어 했다. 혹시라도 부족할까 봐, 내가 더 기뻐할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챙겨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받는 것에는 서툰 사람. 깊이 생각하고, 조용히 배려하고, 늘 한 걸음 더 다가와 주는 사람. 곁에 있으면 자연스레 닮아가고 싶어지는 사람.
그리고 매 순간 더 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눈빛. 사실, 충분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한 마디 한 마디가 다정하게 스며드는 것만으로도. 그런 미니밍이 있어 나는 따뜻했다.
이번엔 내가 미니밍에게 작은 무언가를 건네고 싶었다. 이 선물을 받고, 처음 만난 날처럼 맑게 웃어주면 좋겠다. 햇살이 스며든 듯한 그 미소로.
💬 하루 여담
᯽ 아침의 조각들
아침은 빠르게 흘러간다. 눈을 뜨고 한순간 멍하니 있으면, 해는 더 높이 떠 있고 시간은 앞으로 달려가 버린다. 하지만 동시에, 이른 시간은 하루를 가장 알뜰하게 채울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새벽에 도착한 닭다리살과 사과를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차가운 공기가 손끝을 스쳤고, 과일을 가지런히 놓으며 신선한 단내를 맡았다. 화장실에 남아 있던 접착제 흔적을 지우며, 작은 얼룩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마음도 가볍게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수건을 돌리고, 잠옷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헹궜다. 손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걸 보며, 조금 더 정성스럽게 씻어냈다.
그다음은 운동. 1시간 25분, 몸을 움직이며 근육을 단련하고, 운동 전후로는 10~20분씩 스트레칭을 했다.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 흐르는 땀을 닦아내는 순간, 아침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샤워할 때는 물줄기가 바닥을 따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화장실 청소까지 끝냈다. 홈스타를 뿌리고, 거품이 가라앉아 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도 작은 성취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하루의 첫 시간을 채우고 나면, 남은 시간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침이 주는 선명함을, 부지런한 손길로 가득 채운 하루였다.
🕊️ 감사 일기
🌿 간만에 전화한 이사님들 모두 건강해 보여서 감사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작은 규모일지라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단단한 조직이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명색이 ‘이사’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중후한 분위기의 경영진이라기보다는, 나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함께 회사의 시작을 만들어온 창립 멤버들이었다.
지금은 각자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지만, 그 시절을 함께 했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명절마다 안부 연락을 주고받긴 하지만, 평소에는 굳이 연락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오늘, 세무사 사무실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와 오랜만에 전화를 걸게 됐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반갑게 맞아주셨다. “오, 잘 지냈어?” 하는 목소리에서 반가움이 묻어났다. 몇 년 전, 다 같이 정신없이 매장 오픈을 준비하던 날들이 떠올랐다. 서로 녹초가 되도록 일하면서도, 막상 마감 후엔 삼삼오오 모여 피곤한 얼굴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 (물론 난 재택이라 전화로 😋)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시간들이 단순한 고생으로만 남은 게 아니라, 이렇게 기억 속에서 반가운 장면으로 떠오른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오늘 하루, 뜻밖의 전화 덕분에 잠시 과거를 여행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동료들이 건강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시간이 흘러도, 어떤 기억은 따뜻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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