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
www.ryujex.com
갓생 동기부여 자기관리 건강한삶 ryujex 류제 갤럭시S25울트라 N잡 부업 고객업체방문

2025-02-27 갓생 로그: 잠은 부족했지만 행복하고 가득찼던 하루

※ 목차를 클릭하면 해당 항목으로 이동합니다.

✅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실제목표
잠든 시각12:40 am10:40 ~ 11:00 pm
기상 시각06:14 am05:40 ~ 06:30 am
총수면시간5시간 34분7시간 이상 🔴
수면점수75 점 85점 이상 🟡

⸙ 밤이 깊어가는데도 대화는 끝을 몰랐다. 마치 손잡이를 돌려도 닫히지 않는 문처럼, 우리가 열어둔 이야기들은 자꾸만 이어졌다. 한 문장이 또 다른 문장을 부르고, 한숨과 웃음이 교차하며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분명 10시 반에 전화를 끊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 그만 자야 하는데”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또 다른 주제를 꺼냈다. 한때 좋아했던 사람, 잊고 있던 기억, 마음속 솔직한 감정들, 문득 떠오른 엉뚱한 질문들. 시계를 보니 어느새 12시. “진짜 마지막으로 하고 끊자.” 그러나 결국 우리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익숙한 신호음이 울리고, 이어지는 목소리. 따뜻한 공기처럼 스며드는 대화. 그리고 12시 반, 이번에는 정말로 통화를 마쳤다.

아침에 일어나 워치를 확인했다. 사자가 기절해 있었다. 평소라면 귀를 살랑거리며 애교를 부릴 아이콘이, 둥그런 화면 속에서 축 늘어져 있었다. 나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미안, 사자쿤.” 피곤한 눈을 비비며 피식 웃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어젯밤의 통화는 장거리 여행 같았다. 말로 만든 길을 따라 걷고, 길목마다 작은 감정을 남겼다.

대화는 결국 기억이 된다. 그리고 기억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된다. 어젯밤, 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기록했고, 감정을 공유했으며, 언어로 시간을 묶었다. 피곤해도 괜찮다. 어젯밤의 대화가 남긴 온기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긴 통화 끝에 남겨진 건 피로뿐만이 아니었다. 말의 잔향이 어딘가에 부유하는 듯했다. 마치 방금까지 창가에 머물던 바람처럼. 그 바람이 사라지고 나서야 우리는 그 존재를 의식하는 법이다. 대화도 마찬가지였다. 밤을 삼킨 이야기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나는 그것이 남긴 온도를 느꼈다.

🍴 식사 로그
분류먹은 것
아침사과 2개, 녹차 1잔
매일두유 (고단백) 1팩
점심닭고기 스튜? 같은거
매일두유 (고단백) 1팩
저녁사과 1개 오렌지 2개
허니두유라떼 2잔
간식녹차 라떼 1잔
버터 쿠키 3~4개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달성! ✅

🏀 운동 로그
분류부위 + 시간
기타
운동
1차: 34분 227 kcal
– 점핑잭 : 9분·1세트 + 7분·1세트
– 와이드 스쿼트 : 7분·1세트
– 내로우 스쿼트 : 6분·1세트
– 크리스크로스 : 3분·1세트

2차: 56분 403 kcal
– 점핑잭 : 9분·1세트 + 8분·1세트 + 4분·1세트
– 와이드 스쿼트 : 7분·1세트
– 내로우 스쿼트 : 6분·1세트
– 크리스크로스 : 3분·2세트
– 일반 스쿼트 : 5.5분·2세트

※ 보통 시간 딱 맞추는게 아니라
7분10초, 7분20초 등 몇십초 씩 더 함.
걷기고객업체 방문하러 밖에 나갔다 오긴 했는데
워치 착용 안해서 걸음수 측정X
마사지건운동전 5분
운동후 20분

⸙ 오늘 운동기록이 두개인 이유: 운동하는 와중에 갑자기 장실..! 원래 ‘일시정지’ 해놓고 다녀오려고 했는데 내가 실수로 ‘종료’를 눌러버림. 그래서 2차에는 기록이 새로 추가됨.

🚀 성취 로그
분류상세

관리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회사일
(재택)
업무 밀도 45%정도
🎥
개인
작업
1. 고객사 미팅.
2. .. 진전이 없어 보이는 개인작업.. 휴.
괜찮아 꾸준하게 차근차근 나아가자.
❤️
인간
관계
1. 엄마한테 휘낭시에 등 디저트 전달. 💕
2. 엄마랑 성 라자로 마을 카페 다녀옴 ☕
3. 미니밍이랑 사이좋게 지내기 💚
🧹
환경
정리
1. 분리수거?
2. 수건 정리?

🖼️ 하루 흔적

수면 및 운동 기록

.

.

🍴 오늘의 식사 : 스튜

⸙ 재료 : 닭다리살 1조각, 닭안심살 2조각 생강, 마늘,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2개, 다시마, 단호박 3조각, 양파, 뼈로가는 칼슘치즈 2장 + 곁들임 반찬으로 밍밍표 양파·무우지

⸙ 치즈는 언제나 한 장만. 습관처럼 지켜온 작은 규칙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문득 생각이 스쳤다. 운동을 다섯 분 더 했으니 치즈도 한 장 더. 괜찮지 않을까? 조금은 뻔뻔하게,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치즈 두 장을 냄비에 넣었다. 뭉근하게 끓이던 국물 속에서 치즈가 서서히 녹아들었다. 걸쭉하게 변하는 국물, 더 깊어진 색감, 예상 밖의 진한 향. 국이 스튜로 변해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작은 시도가 빚어낸 예상 밖의 기쁨.

옆에 곁들인 건 미니밍이 만들어준 양파, 무 짱아찌. 짭조름한 간장물이 깊게 배어든 채로, 묵묵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수저를 들고 찬찬히 씹는다. 단맛과 짠맛, 새콤한 맛이 차례로 밀려온다. 짠맛은 혀끝에 오래 남고, 단맛은 혀뿌리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정성스럽게 담근 손길이 느껴지는 맛. 따뜻한 국물, 녹아든 치즈, 그리고 아삭한 짱아찌. 재료가 가진 모든 맛이 최대한의 역할을 해내는 순간.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다. 따뜻하고 충만한 감각들이 온몸을 채운다. 매 끼니를 내 손으로 준비하고,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으며, 천천히 씹어먹는 시간. 그런 순간들이 쌓여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예전엔 오래 살고 싶다는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고, 곁에 두고 싶은 시간이 많아졌다.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건강하게, 더 많은 순간을 곁에 두고 싶어졌다. 난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

.

.

᯽ 고객 업체 방문

⸙ 공간이 기억을 소환하는 방식이 있다. 특정한 조명 아래에서는 어떤 장면이 떠오르고, 공기의 밀도에 따라 감각이 달라진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나는 그곳이 홍콩 영화 속 수족관 같다고 생각했다. 채도가 높고, 공기가 따뜻하고, 습기가 얇게 퍼진 곳.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는 《When I Dream》이 흐르고 있었다. 느릿한 멜로디가 공간을 채우고, 그 순간 나는 영화 《쉬리》의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제 감사일기에 적었던 고객 업체를 방문했다. 문을 열자마자 사장님 부부가 활짝 웃으며 반겨주셨다. 더 일찍 방문하지 않은 것이 미안할 정도로 따뜻한 환대였다. 푸근한 인상의 두 사람,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건네는 차 한 잔, 느릿하지만 분명한 말투. 공간이 편안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앞으로의 협업 프로세스를 논의했다. 각 단계에 필요한 시간, 준비해야 할 서류, 조율해야 할 일정들. 이야기가 차분히 흘러가는 동안, 사장님은 무역 관련 일을 더 맡아달라고 했다. 순간, 책임감이라는 감정이 샘솟았다.

사실, 처음부터 큰 의미를 두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뢰라는 것은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고, 묵직한 무게를 남긴다. 그런데 그 무게가 전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온도로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마치 누군가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고, “잘 부탁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리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섰다. 채도가 높은 공간을 빠져나와 바깥 공기를 마셨다. 실내의 따뜻함과 대비되는 바람이 어깨를 스쳤다. 하지만 실내에서 머물렀던 감각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멜로디의 잔향처럼, 온기, 기대와 책임, 잔잔한 멜로디가 공기 중에 남아 있었다.

.

.

᯽ 성 라자로 마을⛪, 마을카페 ☕

※ 사진을 슬라이더로 여러 장 올리고 싶은데 자꾸 오류가 나서 지금은 이렇게 올리는게 최선이다. 나중에 플러그인 오류가 괜찮아지면 다시 올려보도록 해야지

⸙ 처음부터 가려던 곳은 아니었다. 고객사에 다녀오는 길,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여기 마을 카페 괜찮더라. 고즈넉하고.” 별다른 의미 없는 말처럼 들렸지만,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지나칠 수도 있었던 길, 하지만 어어어? 하며 이미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

성 라자로 마을은 마치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감기는 곳 같았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얀색 마리아상과 예수님의 십자가가 길목마다 놓여 있었고,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낮은 벽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햇살이 조각조각 바닥을 물들이고 있었다.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바람 소리와 잔잔한 새소리만이 공기 중에 남아 있었다. 마을 자체가 낮은 목소리로 기도하는 듯했다.

주차를 잘못해서 길을 잃은 사람처럼 두리번거렸다. ‘여기가 아닌가벼…’ 하는 순간이 지나고, 그제야 발걸음을 제대로 들일 수 있었다. 그마저도 좋았다. 서툰 순간이 있어야 기억이 선명해지니까.

카페에 앉아 녹차라떼를 마셨다. 예상보다 부드럽고 달았다. 쿠키는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렸다. 엄마가 내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따뜻한 눈빛으로, 가만히 미소 지으며. 그 순간, 엄마가 건강해 보여서 좋았다. 엄마가 웃고 있어서 더 좋았다.

이곳의 정적도, 달콤한 라떼도, 폭신한 쿠키도 좋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건 엄마였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따스한 햇살이 천천히 스며드는 것처럼, 사라지지 않는 온기로 남았으면 좋겠다.


🕊️ 감사 일기

🌿 시간이 퍼즐처럼 꼭 맞아 떨어져서 감사.

모든 것이 알맞은 속도로 흘러가는 날이 있다. 시간과 시간이 맞물려 매끄럽게 이어지는 날. 오늘이 그랬다.

엄마가 마침 좋은 타이밍에 도착했고, 고객사까지 가는 길도 막힘이 없었다. 미팅은 길지도, 짧지도 않게 적당한 무게감으로 마무리됐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기분. 그 조용한 조화로움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성 라자로 카페에 도착했을 때, 문을 닫기 30분 전이었다. 만약 단 10분이라도 늦었다면, 그 시간은 우리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오후의 햇빛이 기울면서 커튼 틈새로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테이블 위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엄마는 창밖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유난히 예뻤다.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주름 사이사이로 따뜻한 빛이 내려앉았다. 나는 그 순간을 오래도록 눈에 담았다. 엄마의 미소와 그 곁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을.

이런 날을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들, 우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사실은 아주 소중한 것들. 그렇게 조용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하루에 감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간을 엄마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더욱.

.

🌿   🌿   🌿

댓글 남기기

닉네임, 댓글 하나라도 작성 안하면 등록 버튼이 비활성화 됩니다. 원래 경고창이 떠야했는데 제 지식이 부족해서 구현이 안돼요ㅠㅠ 안내문구 남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