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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갓생 로그: 손편지, 마지막으로 언제 보내셨나요? 💌

※ 목차를 클릭하면 해당 항목으로 이동합니다.

✅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실제목표
잠든 시각02:34 am10:40 ~ 11:00 pm
기상 시각07:44am05:40 ~ 06:30 am
총수면시간5시간 10분7시간 이상 🔴
수면점수77 점 85점 이상 🟡

⸙ 어젯밤, 나는 기억의 방 문이 열린 것을 알아챘다. 바로 문을 닫았어야 했는데, 조금만 들여다보자며 열어둔 게 잘못이었다. 기억의 게이트가 활짝 열리고, 나는 한 걸음씩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부드럽게 깔린 어둠 속에서 오래된 장면들이 천천히 떠올랐다.

과거의 기억들은 마치 손끝에 닿는 차가운 유리 같았다. 오래전의 풍경, 잊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나는 그 기억의 결을 천천히 더듬었다. 내 영혼에 붙어 있던 묵직한 기억을 조금씩 떼어내듯, 나는 오래된 감정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손에 들린 기억은 시려웠고, 조금은 아팠다. 일부러 품을 들여서라도 마주할 필요가 있는 감정들이다.

기억의 은하수를 헤매고 나왔다. 다른 은하수에 있던 친구가 미소 지으면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결론은 새벽 2시 넘어서 잤다구용..

🍴 식사 로그
분류먹은 것
아침사과 2개, 녹차 1잔+0.5잔
점심채소가득 닭안심살 전골
저녁사과 1개 블루베리 10개 넘게 먹음.
허니두유라떼 1잔
간식녹차 마카다미아 휘낭시에 1개
초코칩 카스테라 1개
(⬆️ 두개 다 미니밍이 직접 만든거!)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달성

🏀 운동 로그 : 오늘은 스킵!
분류부위 + 시간
기타
운동
가끔 이유 없이 운동 스킵해주는 걍생
그게 오늘이랍니다
걷기우체국 다녀오느라 왕복 7분 정도
마사지건안함.
🚀 성취 로그
분류상세
💼
회사일
(재택)
업무 밀도 50% 오후에 좀 바빴다.
🎥
개인
작업
이 글 올리고 챗GPT랑 시나리오 쓸거임
❤️
인간
관계
1. 엄마 안부 & 휘낭시에, 카스테라 전달
2. 미니밍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기
🧹
환경
정리
1. 재활용 (비닐) 갖다버림
2. 인덕션 세척
3. 빨래를 개야되는데 귀찮다.

🖼️ 하루 흔적

수면 및 운동 기록

⸙ 새벽 2시 넘어서 잠 들었다. 오늘 아침 컨디션이 영 안 좋았다. 이런 날 운동 잘못 하면 어디 한 군데 다칠 것 같아서 운동은 스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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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건강식 : 간만에 닭안심 전골!

⸙ 재료 : 닭안심살 6조각, 생강, 대추 8알, 표고버섯, 다시마, 토마토1개🍅,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단호박 4조각, 양파, 뼈로가는 칼슘치즈 + 곁들임 반찬으로 마늘지 & 무우지

⸙ 지난 며칠 동안 내 식탁은 소고기 전골로 채워졌었다. 소고기 1kg이라는 무게가 천천히 사라지고 나서야 다시 닭안심 식단으로 돌아왔다. 아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마늘 짱아찌를 다 먹었다는거.

미니밍이 챙겨준 마늘 짱아찌는, 하루 한 끼 밥을 먹는 나의 식사를 밥다운 밥으로 만들어줬다. 짭조름하고 새콤한 맛이 밥 한 숟가락과 만나면 평범한 한 끼가 든든해졌다. 작고 단단한 마늘 조각 안에 깃든 정성과 다정함이 입안에 퍼질 때마다 나는 보이지 않는 온기를 느꼈다.

짱아찌 한 조각을 집어 먹을 때마다, 나는 마늘에 스며든 시간과 손길을 떠올렸다. 미니밍을 통해 밍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성이 담긴 음식이 주는 따스함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 조각에 담긴 다정함은 매일을 조금 더 포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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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이 잠들었던 아날로그 영혼을 깨워

⸙ 우체국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오래된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간 기분이었다. 바람이 날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라면 여기가 그 출입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의 손편지 한 장이 우체국 창구 너머 어딘가로 흘러가,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먼 곳까지 날아갈 것을 상상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속에서 나는 잊고 있던 무언가를 꺼내듯 손편지를 내밀었다.

손편지, 이거 보내도 되는 거에요?” 내 질문은 땅에 뿌려진 씨앗처럼 불안하게 떠올랐다. “보내면 정말 상대방이 받을 수 있나요? 요즘엔 우표는 판매 안 하나요? 이 세상에 우체통이란 건 아직 존재하나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잊히지 않은 궁금함들이 쏟아졌다. 우체국 직원은 해맑게 웃으며 하나하나 대답해 주었다. “손편지는 여전히 보낼 수 있어요. 보내면 분명히 상대방이 받을 거예요. 우표는 바코드 스티커로 대체됐고요. 우체통은 저기 우체국 앞에 있답니다.” (특히, “이 세상에 우체통이라니요..ㅋㅋ” 이러면서 웃으셨다)

그 말은 마치 오래전의 세계가 아직 남아있다는 듯 다정하고도 단단하게 들렸다. 나는 손에 쥔 편지를 바라봤다.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떠나는 종이의 한 조각. 그 속에 담긴 마음이, 거리와 시간을 넘어 꼭 도착할 것이라는 그 단순한 사실이 순간 신비롭게 느껴졌다.

우체국을 나서면서 나는 문득, 세상이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전자 메일이 아닌 종이 위에 쓴 글자들이 시간과 거리를 넘어 닿는 일. 기다림이 약속되는 일. 언젠가, 그 편지가 먼 길을 돌아가 누군가의 손에 닿았을 때 나의 작은 마음이 거기서 피어나는 순간을 떠올렸다.

P.S. 원래는 배송하는 도중 편지 봉투가 닳을까봐 너무 걱정돼서 서류봉투에 담아 보내려고 했는데, 아날로그 감성을 꿋꿋이 지키기 위해서 일부러 쌩 편지봉투에 보냈다. 제발 무사히 잘 도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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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손도손 사이 좋은 초코칩들

⸙ 탄수화물을 멀리하는 내 삶에 작은 쉼표 같은 순간들이 있다. 바로 친구가 구워주는 디저트다. 그것은 나의 거의 유일한 탄수화물의 영양원이자, 달콤한 위안이다. 내 친구는 베이킹 자격증을 가진 능력자다. 나는 한때 가볍게 만들어본 적이 있지만, 친구는 정말로 그 분야의 마법사처럼 보였다. 아예 자격증을 따버리다니.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작은 감탄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요모조모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친구다.

아무튼, 얼마 전 친구가 초코칩 카스테라를 선물해줬다. 카스테라의 표면은 부드럽고 포실포실해 보였지만, 어디에도 초코칩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살짝 고개를 갸웃했지만, 친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카스테라를 조심스레 뒤집어 보여줬다. 아랫부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코칩들이 보였다. 꼭 바닥에 머무르는 별들 같았다. 우리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숨어 있던 초코칩이 어딘가 더 귀엽게 느껴졌다.

오늘 그 초코칩 카스테라를 한 조각씩 먹었다. 부드러운 카스테라 바닥에 꼭꼭 숨어 있던 초코칩이 혀끝에 닿을 때마다 작은 기쁨이 피어났다. 마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따뜻한 위로 같았다. 어쩌면 이 디저트는 친구를 닮은 걸지도 모른다. 가라앉아 있더라도 결국 만나게 되는 단맛처럼.


💬 하루 여담

᯽ 너무 늦게 알아버린 나를 보듬는 방법

과거의 기억이 내 영혼을 잡아채 괴롭혔던 밤이었다. 아침이 오자 몸이 무거웠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날의 시작은 늘 불안했다. 수면이 흐트러진 다음 날에는 운동을 하지 못하고, 하루의 루틴이 어긋난다는 생각에 나는 쉽게 나 자신을 책망하곤 했다. 나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며 괜찮지 않은 하루를 더 괜찮지 않게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 “그럴 수도 있지. 365일을 어떻게 완벽하게 살아?” 나는 내게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흐트러진 하루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오늘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안아준다.

내가 원하는 삶은, 하루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물론 이렇게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흐트러진 날조차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다른 갓생 요소들을 잘 실천하면 되는 거야.” ― 나는 오늘을 조금 느슨하게, 가볍게 지나보내기로 했다. 한 번 흐트러졌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고, 하루의 완벽함이 나의 가치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 감사 일기

🌿 추운 겨울이 지나감에 감사

우체국에 다녀오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섰다. 문을 열자마자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바람은 투명한 얼음 조각처럼 날아다녔고, 나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오래된 기억 속에서 꺼내온 듯한 차가움이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이 올 겨울의 마지막 추위라는 말을 들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늘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차갑지만 끝이 보인다는 희망이 스며 있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곧 이 차가움이 부드러운 봄바람으로 바뀌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거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손끝에도 따뜻한 기운이 닿기를 바랐다. 골목 어귀에서 몸을 웅크린 길고양이들의 털 사이로 봄볕이 스며들기를, 나무의 마른 가지에도 연한 초록이 싹트기를, 들개들의 발걸음이 부드러운 흙 위를 밟게 되기를 바란다.

겨울은 끝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생명들이 다시 따뜻함을 되찾는 시간이 오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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