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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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jex 류제 갓생 발렌타인선물 연인 사랑 레즈비언

2025-02-12 갓생 로그: 행복, 감사, 온기로 가득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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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실제목표
잠든 시각02:39 am10:40 ~ 11:00 pm
기상 시각07:06 am05:40 ~ 06:30 am
총수면시간4시간 27분7시간 이상 🔴
수면점수67 점 85점 이상 🔴

늦게 자고 피곤한 아침. 하지만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고 뒤척인 밤과는 분명히 달랐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건넬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것이니 후회는 없다. 손에 묻은 초콜릿이 씻어도 미세하게 남아 있는 것처럼, 밤새 쌓인 피로도 어쩌면 달콤한 잔여물일지 모른다.

🍴 식사 로그
분류먹은 것
아침사과 1개, 녹차 1잔
견과류 한줌
점심안 먹음
저녁사과 1개
허니두유라떼 1잔
간식납작 복숭아 젤리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 생리 첫날에는 입맛이 거의 0에 수렴한다. 저렇게 먹은 것도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자. 잘했어 나님.

🏀 운동 로그
분류부위 + 시간
기타운동1시간 25분:
스쿼트, 점핑잭, 복근, 팔어깨
마사지건운동전 5분

1시간 25분이 기본이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운동은 하루 30분, 주3회 정도면 충분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30분은 아주 가벼운 한 세트다. 마치 자동으로 설정된 루틴처럼 마지막 세트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이미 다음 동작을 떠올리고 있다.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몇 개를 더 하고, 몇 분을 더 채운다. 그러고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제 몸이 달라졌다. 팔과 다리가 단단해졌고, 등과 어깨가 곧아졌다. 근육이 붙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움직일 때마다 느껴진다. 예전보다 더 오래 걸을 수 있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지 않는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잔병치레 없이 아주 튼튼하고 싶다.

🚀 성취 로그
분류상세

관리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회사일
(재택)
업무 밀도 75%
🧹
환경
정리
1. 수건 빨래
2. 바닥 청소
3. 분리수거 모아놓음
🤝
인간
관계
밍밍이 만남

🖼️ 하루 흔적

수면 및 운동 기록

⸙ 처음 초콜릿을 만들었다. 아침부터 시작한 작업은 늦은 오후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포장을 마쳤을 때는 새벽 1시, 뒷정리를 끝냈을 때는 새벽 2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나란히 줄 세워진 초콜릿을 바라보았다. 낮은 불빛 아래에서 초콜릿의 표면이 매끄럽게 빛났다. 온종일 공들인 작은 조각들. 이걸 받은 사람들이 기뻐할까, 한참을 들여다봤다.

다 쓴 몰드들 사이에 손가락을 넣었다. 표면에 굳은 초콜릿 조각이 조용히 부서졌다. 남은 초콜릿이 손끝에 묻었다. 희끄무레한 포인트 조명만 켜져있는 주방에 혼자 서 있으니, 마치 작은 밤의 조각들을 손에 쥐고 있는 것만 같았다.

손목이 뻐근했고, 발바닥은 오래 서 있느라 얼얼했다. 피곤했다. 어제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낸 날들과는 달랐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기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건넬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는 기쁨. 밤을 지새우며 만든 이 작은 조각들이, 내일 엄마, 친구, 그리고 다른 소중한 이들의 손에 닿아 조금은 따뜻한 순간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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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당 리본은 너무 귀여워서 🎀

⸙ 리본이 눈에 띄었다. 주황색의 낯선 리본. 성심당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빵집의 리본을 손끝으로 가만히 매만졌다. 그 리본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했다. 그 리본을 묶는 손길이, 그것을 건네는 마음이, 내게 전해지는 시간들이.

상자는 커다랗고 묵직했다. 열기 전부터 알 것 같았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시간이, 마음이, 온기가 담겨 있을 거라는 걸. 천천히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손편지였다. 조심스럽게 접힌 종이, 정갈한 글씨.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가면서 그 사람이 이 글을 쓸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 책을 고르면서 내 얼굴을 떠올렸을 것이다. 좋아할까, 마음에 들까,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책이 품고 있는 문장보다, 그것을 건넨 마음이 먼저 읽혔다. 핸드크림 바르는 걸 귀찮아해서 갈래갈래 터버린 내 손등을 위한 핸드크림도 조용히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 디저트. 한 입 크기의 디저트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을까 생각하며, 괜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둘만의 대화였다. 오래오래 이어지는 이야기. 선물도 좋았지만, 함께한 그 시간이 가장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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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여담

᯽ 목련 꽃

한쪽에 옅게 퍼진 흔적이 보였다. 2줄. 처음엔 그냥 그림자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손끝으로 살짝 눌러보았다. 아까, 웃으면서 몸을 기울이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목련꽃이 피어 있는 것 같았다. 선명하지만 한결같이 부드러운 모양. 소매를 살짝 내렸다. 아무도 모르게 감춰두고 싶은데, 혼자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았다. 따뜻한 기억이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 감사 일기

🌿 내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감사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공기가 다르게 흐른다. 말이 말에 닿고, 마음이 마음을 만난다. 화면 너머의 글자가 빛을 머금고, 짧은 메시지 하나로도 온기가 전해진다.

돌아보면 오랫동안 혼자였다. 난 엄마만 있으면 충분했다. 누군가 곁에 있어도, 대화를 나눠도,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은 하지 않았다. 타인과 선을 긋고, 가벼운 대화만 나누면서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인지해왔다. 그러다 어느 날, 조용히 내 마음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네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해주고,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건네는 사람.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머뭇거렸지만, 점점 그 시간들이 기다려졌다.

어떤 감정은 혼자서는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기쁨도, 위로도, 함께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 평범한 날의 작은 대화, 별것 아닌 말들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무언가를 함께 나누는 일. 그것이 내겐 얼마나 큰 의미인지, 그제야 다시 한 번 깨달았고 너무 감사하다.

🌿   🌿   🌿

3 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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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심당 리본 제가 다시 잘 가져왔어용 ~🙂
    (놓고 가셔서 제가 다시 낼름 챙김)

    처음 만든 초콜렛이 너무 맛있어요 👍🏻
    다 먹어서 저의 몸에 일부가 될 겁니당 !
    아껴 먹어야지 🙂
    마음 담긴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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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려줘요.. 나의 리본.. 나의 주황주황 성심당 리봉.. 어쩐지 안보이더라구요 흐엉

      그리구 제 초콜렛보다는 밍밍님이 만든 휘낭시에가 천만배 더 맛있는것 같아요! 하루에 한두개씩 꼭 먹구 있다구용. 끊을 수가 없다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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