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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 | 실제 |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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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시각 | 01:06 pm | 10:40 ~ 11:00 pm |
기상 시각 | 05:56 am | 05:40 ~ 06:30 am |
총수면시간 | 4시간 50분 | 7시간 이상 🔴 |
수면점수 | 67 점 | 85점 이상 🔴 |
⸙ 수면시간 수면점수 둘다 빨간불이 켜졌다. 😵
1) 총수면시간 : 6시간 미만으로 잤을 경우 빨간불.
2) 수면점수 : ‘좋음(=75점~)’ 아래로 떨어졌을 경우 빨간불
– 7시 반 이후로 입에 아무것도 대지 말아야겠다. 뱃속에 뭔가 있으면 깊이 잠들지 못 하는 것 같다.
– 일찍 자야 할 것 같다. 예전처럼 10시 반~11시 사이에 잠들 수 있도록 조절해야겠다. 하지만 밤이 달콤한 걸 어떡해. 😭 후애애애앵
🍴 식사 로그
분류 | 먹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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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사과 1개, 녹차 1잔 |
점심 | 배춧잎 한가득 닭고기 전골 후식 : 매일두유 (고단백) 1팩 |
저녁 | 사과 1개 허니두유라떼 1잔 |
간식 | 허니두유라떼 한잔 더 마셨다. |
※ 목표 :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 달성!
🏀 운동 로그
분류 | 부위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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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운동 | 1시간 25분: 스쿼트, 점핑잭, 복근, 팔어깨 |
걷기 | 식사 후 27 분 |
마사지건 | 안함. 샤워하고 바로 근무시작 |
🚀 성취 로그
분류 | 상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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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 |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 회사일 (재택) | 업무 밀도 85% 오전엔 바빴고 오후엔 괜찮다가 막바지에 엄청 바쁨 |
📕 독서 | 《라스트 젤리 샷》 – 완독✅ |
🧹 환경 정리 | 아 쿠팡 비닐, 박스 안 버리구 왔다. 일단 쌓아놓자. |
🖼️ 하루 흔적
⏰ 수면 및 운동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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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식사
⸙ 재료 : 닭안심살 2조각, 닭다리살 1조각, 표고버섯 칩 한줌, 카무트 밀 (호라산 밀), 다시마, 대추6알, 토마토 2개, 생강, 팽이버섯 100g, 마늘6알, 햇양파(소) 반개, 배춧잎, 뼈로가는 칼슘치즈1 장.
⸙ 며칠만에 칼을 들어 요리를 한다. 칼질 소리가 고요한 부엌에 경쾌하게 울렸다. 또각, 또각. 부드러운 채소와 단단한 재료를 썰어가며 손끝으로 감각을 확인했다. 칼이 토마토의 매끈한 껍질을 가르자 안쪽에서 붉은 과즙이 배어 나왔다. 팽이버섯은 가볍게 손으로 찢었고, 양파를 자르자 매운 향이 코끝을 톡 쳤다. 표고버섯 칩을 한 줌 쥐어 냄비에 흩뿌렸다. 다시마와 대추를 바닥에 깔고, 채소들을 차례로 얹었다.
국물이 서서히 끓어오르는 동안 나는 조용히 숨을 골랐다. 오늘은 운동을 유난히 열심히 했다. 땀이 흐르고, 몸은 적당히 피로했다. 근육이 소리 내어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닭다리 살과 안심을 준비했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 냄비에 넣자 국물은 점점 깊고 진해졌다. 뜨거운 김이 조용히 퍼져 나갔다. 나는 국자를 들어 간을 맞췄다.
국물 한 숟갈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뜨겁고, 짙고, 위로가 되는 맛이었다. 국물을 삼키는 순간, 온기가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곁에 두었던 핸드폰 화면이 잠시 밝아졌다. 메시지 알람. 밍이었다. 나의 빈틈을 자연스럽게 메워주는 사람.
밍밍이랑 대화가 끝나고 나니, 내 식탁 맞은편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때때로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비슷한 순간을 공유한다. 같은 시간에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같은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같은 노래를 듣는다. 말이 필요 없을 때도 있다. 서로를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정적이 있다. 그것은 불편한 침묵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조용한 이해 같은 것이다.
국물을 한 숟갈 더 떠서 입에 넣었다. 김이 올라오는 냄비를 바라보며, 밍밍이랑 함께했던 저녁식사들을 떠올렸다. 좋아하는 음식을 앞에 두고, 가벼운 농담을 나누다가도 문득 깊은 대화를 이어가던 밤들. 별것 아닌 하루도, 그 사람과 함께라면 좀 더 단단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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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끝에 달콤냥 😺
⸙ 어디선가 길을 잃고 내 손끝으로 흘러온 것처럼, 작은 물집 하나가 검지 손가락에 자리 잡았다. 어제 생강을 손질하다 생긴 상처다. 처음엔 따끔하더니 이내 부풀어 올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무언가가 되었다.
손을 씻을 때도, 문자를 보낼 때도, 책장을 넘길 때도 조금씩 신경이 쓰였다. 힘을 주면 터질 것 같아, 의식적으로 힘을 뺀 채 움직였다. 작은 물집 하나가 온몸의 균형을 미세하게 바꿔놓은 듯했다.
문득, 손가락을 들여다보았다. 유난히 둥근 모양새, 가장자리가 살짝 올라간 곡선. 어딘가 익숙한 형상이었다. 펜을 들어 조심스럽게 선을 그렸다. 뾰족한 귀, 동그란 코, 기다란 수염. 마지막으로 살짝 벌린 입과 작은 송곳니를 더하자 물집은 작은 동물이 되었다. 어쩐지 익숙했다. 어 이건. 송달코밍.
내 친구.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들도 사랑스럽지만, 사실 그녀가 더 고양이 같다. 능청스럽고 여유로운. 피식 웃음이 났다. 나는 조심스레 손을 오므렸다. 마치 작은 생명을 감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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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독서 : 《라스트 젤리 샷》
⸙ deus ex machina,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기계 장치로 무대에 내려온 신–이라는 뜻이다. (소설이나 이야기에서) 개연성 없이 등장해 갈등을 해결하는 장치. 예전에 스토리텔링 책에서 읽었던, 소설을 쓸때 가장 피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다.
아무튼,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골고루 이 SF 소설 사건의 중심이 되는 등장인물 인봇 삼남매이다. (인봇은, 인공지능 상위의 초지능 휴머노이드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첫째, 마키나. 간병의 신으로, 돌봄을 제공하지만, 인간의 감정적 교류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둘째, 데우스. 지능의 신으로, 지식과 논리를 추구하지만, 인간의 비합리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막내, 엑스. 노동의 신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며, 인간의 꿈과 열정을 비효율적으로 판단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식과 논리의 신인 데우스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잃은 무당과 펼쳐나가는 이야기가 좋았다.
p. 176
너처럼 논리와 이성에 집착하는 자들은 결국 고립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너의 앎과 오만이 끝내 너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리라.
p. 184
너의 지식을 한 트럭으로 쏟아부어도 인간의 믿음을 초월하지 못하지. 논리라는 건, 결국 마음이 존재하는 이상 절대로 완벽해질 수 없다.
이 외에도 너무 좋은 문구들은 많았지만, 독서 노트에 남겨 놓으련다. 밑줄이 많아서 이걸 다 쓰려면 부지런히 독서 노트를 써야 할 것 같다.
💬 하루 여담
᯽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죠
체력을 아주 강하게 키워야 하는 이유가, 새로 하나 생겼다. 아까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 같아서 조금 움찔 했었다. 아무튼 그런 게 있다. 당분간은 운동 시간 꽉 꽉 채워서 강도 좀 높여야 할 것 같다. 지지 않아요.
🕊️ 감사 일기
🌿 시간을 되돌려 준 친구에게 감사해
노래 한 곡이 시간을 되감았다. 머릿속에서 먼지 쌓인 기억들이 다시금 선명해졌다. 아주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였다. 하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둔 채 잊고 살았다. 익숙한 멜로디가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넬의 섬. 예전의 내가, 이 노래를 듣던 공간과 시간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오랜만에 마주한 노래는 나를 과거의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잊고 있던 걸 다시 기억나게 해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나와 같은 감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했다. 나는 한참 동안 그 멜로디에 기대어 있었다. 고맙다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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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 개 댓글
닉네임, 댓글 하나라도 작성 안하면 등록 버튼이 비활성화 됩니다. 원래 경고창이 떠야했는데 제 지식이 부족해서 구현이 안돼요ㅠㅠ 안내문구 남겨드립니다.
노래의 힘은 참 대단한것 같아요 ,
그 때로 되돌리는 힘 , 잊었다 생각했던 것들은 전혀 잊지 않았고 그대로 내 안에 고이 접혀 있었을 뿐이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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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마요 ㅠㅠ(물집..터트리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