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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8 갓생 로그: 하루를 가득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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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갓생 루틴 기록

🌜 수면 로그
분류실제목표
잠든 시각02:40 pm10:40 ~ 11:00 pm
기상 시각07:39 am05:40 ~ 06:30 am
총수면시간4시간 59분7시간 이상 🔴
수면점수79 점 85점 이상 🟡

총 수면시간은 1분을 차이로 5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이 짧은 수면시간에 79점은 꽤 선방 한거다. 장하다.

🍴 식사 로그
분류먹은 것
아침안 먹음
점심크림스튜💚
단호박, 마늘 데침
매일두유 (고단백) 1팩
저녁사과 1개
허니두유라떼 1잔
아몬드브리즈 (언스위트) 1팩
간식솔티드 카라멜 휘낭시에 💚
다크 초코 휘낭시에 💚

※ 목표: 하루 한끼는 채소와 고기 듬뿍 넣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먹기 — ✅ 달성!

🏀 운동 로그
분류부위 + 시간
기타운동1시간 25분:
스쿼트, 점핑잭, 복근, 팔어깨
걷기엄마집으로 갔어야 할 택배가
내 집으로 와서
갖다주러.. 5kg짜리 들고
13분 걷고, 빈손으로 13분 걷고
마사지건운동전 5분
운동후 25분
🚀 성취 로그
분류상세

관리
마스크팩 + 수분크림 + 꾸덕크림
📕
독서
1)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완독
⬇️
2) 독서노트
🧹
환경
정리
선물들 받은거 차곡차곡 정리
꽃다발 받은거 정리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옴

🖼️ 하루 흔적

수면 및 운동 기록

⸙ 밤이 길어지는 줄도 몰랐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안했다. 금요일 밤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커피 베이스 음료와 카페인이 잔뜩 들어간 녹차라떼를 마셨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얼굴로, 컵을 기울였다.

밤공기가 부드러웠다. 대화가 쌓일수록 마음이 차곡차곡 가벼워졌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말을 하고 싶어지는 대화였다. 더 말하고 싶어서, 더 듣고 싶어서, 더 오래 머물고 싶어서.

집에 돌아와 누웠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친구의 말투와 웃음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 소리도, 화장실의 환풍기 돌아가는 웅웅 소리도 평소보다 선명하게 들렸다. 새벽 두 시. 그럼에도 피곤함보다 기분 좋은 잔상이 먼저였다.

⸙ 운동을 마치고 누워 천장을 보는데,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이게 뭔가 싶어서.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목표를 조금씩 늘려가고, 결국 오늘은 1시간 25분을 찍었다. 원래는 1시간이면 됐던 거였는데, 몸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고 마음을 놓아주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처음에는 60분도 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80분을 넘기더니, 오늘은 기어코 85분이었다. 몸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움직이고 싶었다. 가벼운 발걸음, 근육에 차오르는 감각, 마지막에 숨을 몰아쉬면서도 조금 더 해볼까 싶은 마음까지. 피곤함과 성취감이 오묘하게 섞이는 순간이었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를 하면서도 뿌듯함이 가시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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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점심식사와 디저트

⸙ 스튜를 한 숟갈 떠먹었다. 부드러웠다. 혀끝에 닿는 순간 따뜻하게 퍼졌다. 크림과 채소, 닭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맛. 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크림스튜였다.

그 친구도 같은 시간에 같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자리에서 마주 앉아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같은 온도, 같은 향기, 같은 맛을 느끼고 있을 테니까. 스튜를 끓이면서 친구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마지막 간을 맞추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해본다. 함께 있는 것처럼 따뜻했다.

후식으로 휘낭시에를 꺼냈다. 조그만 조각들이 접시 위에 곱게 놓였다. 포장을 열면서 초록색 리본을 풀었다. 리본이 손끝에서 천천히 풀려 내려갔다. 그 순간이 예뻐서, 리본을 함부로 버릴 수 없었다.

살짝 구겨진 리본을 손으로 곱게 펴서 책상 한쪽에 두었다. 친구가 건넸던 마음을, 친구와 함께한 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언젠가 이 리본을 다시 만질 때, 오늘의 온기가 되살아날 것만 같았다.

한 끼의 식사가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친구가 가까이에 있는 것만 같았다. 소중한 것을 하나씩 쌓아가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그 친구 덕분에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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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독서

⸙ 응. 어제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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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병 정리

⸙ 꽃을 손질하는 일이 이렇게 조심스러운 줄 몰랐다.

어제 선물 받은 꽃다발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줄기 끝을 정리해야 오래 간다고 꽃다발에 꽂혀있는 작은 설명서에 써있었다. 가위를 두고, 하나씩 꺼내어 천천히 살펴보았다. 촘촘하게 엮인 꽃들 사이에 숨은 작은 잎사귀까지 섬세하게. 물에 닿을 부분을 잘라내며, 내 손끝에서도 꽃이 자라는 기분이 들었다.

어울리는 화병을 찾고 싶었다. 꽃을 더 예쁘게 돋보이게 하고, 내 공간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을. 화병이 도착했다. 손으로 감싸 쥐니 묵직하고 단정한 느낌이 좋았다. 꽃 줄기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물을 가득 채운 뒤 정성스럽게 꽂았다. 줄기들이 자리를 잡고, 잎사귀가 바람을 품듯 가만히 퍼졌다.

이제, 이 꽃들은 당분간 나의 공간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향기가 가볍게 스며들고, 하루를 마칠 때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자리에서 반겨줄 것이다. 꽃이 시들어갈 즈음엔 조용히 한 장씩 따서 책장 사이에 눕힐 생각이다. 두꺼운 책들 사이에서 꽃잎이 천천히 눌리고, 시간이 지나 마르면, 너에게도 한 장을 건네줄 거야.


💬 하루 여담

᯽ 그 친구의 온기가 하루 종일 머물렀다.

책상 위, 다른 책들 사이에 섞여 있던 선물 받은 책을 펼쳤다. 어제 친구가 고르고 골라 건넨 책이었다. “이 작가의 시집 정말 추천해.” 그런 말을 남기고 책을 내밀던 손길이 떠올랐다. 활자를 따라 손가락을 천천히 옮기며 읽다 보니, 친구가 미리 읽었을 문장들이 거기 있을 것 같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묘하게 따뜻해졌다.

점심이 가까워질 무렵, 냉장고에서 조심스럽게 용기를 꺼냈다. 어제 친구가 손수 끓여준 닭고기 스튜였다. “몸에 좋은 것만 넣었어. 맛있게 먹어줘.” 따뜻한 눈빛과 함께 건네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스튜를 데우는 동안 주방에 퍼지는 향이 몽글몽글 마음까지 데웠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는 순간, 부드럽게 퍼지는 맛과 함께 친구의 마음도 함께 전해지는 듯했다. 후식으로 남겨둔 휘낭시에를 한입 깨물었다. 버터와 캬라멜이 어우러진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졌다. 정성스럽게 구워진 조각들 사이로 친구의 다정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오후엔 택배가 도착했다. 한참을 포장을 뜯지 않고 바라봤다. 고운 질감, 단정한 곡선. 이곳에 꽃을 꽂으면 방 안의 공기가 한층 부드러워질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꽃 줄기를 다듬고, 하나씩 화병 속에 넣었다. 제자리로 들어간 꽃들이 물을 머금으며 단정히 자리 잡고, 방 안의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해가 기울어갈 무렵, 방 안을 둘러보았다. 책상 위의 책, 스튜를 덜어 먹은 그릇, 접시 위의 휘낭시에 부스러기, 꽃이 꽂힌 화병. 친구가 어제 건넨 것들이 내 하루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친구의 따뜻한 여운이 남았다. 모든 게 다정했고, 모든 게 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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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한번 배송을 해보았다
ryujex 류제 오배송 쿠팡

우리 집 앞으로 배송된 엄마의 택배. 엄마 집에 들려서 갖다 주고 왔다. 조금 무거웠는데 버틸만한 무거움이었고. 추웠다.


🕊️ 감사 일기

🌿 너무 감사한 게 많아서

오늘은 감사한 게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은 어제부터였다. 친구가 내게 건네준 선물 꾸러미가 이미 열흘치의 감사 할당량을 다 채워버렸으니까. 작은 상자 하나하나를 열 때마다 친구의 마음이 조심스럽게 펼쳐졌다.

고양이 손목만 한 휘낭시에, 부드럽게 감싸인 크림스튜, 내가 좋아할 만한 시집, 그리고 초록색 리본까지. 모든 것이 다정했다. 하나도 허투루 건네지 않은 것들이었다. 먹을 때마다, 읽을 때마다, 손끝으로 스쳐 지나갈 때마다 친구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오늘 정오, 스튜를 데우며 부엌을 가득 채운 따뜻한 향기에 감사했다. 오후 무렵, 휘낭시에를 한 입 깨물며 퍼진 달콤한 여운에 감사했다. 책상 위에 놓인 책을 펼치며, 내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준 친구의 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것들을 고민해주고, 고르고, 정성스레 손질해 건네준 그 순간 자체가 고마웠다.

이 모든 걸 다 돌려주려면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친구가 내게 준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마음을 천천히 쌓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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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 댓글

닉네임, 댓글 하나라도 작성 안하면 등록 버튼이 비활성화 됩니다. 원래 경고창이 떠야했는데 제 지식이 부족해서 구현이 안돼요ㅠㅠ 안내문구 남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