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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초콜릿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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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어떤 마음은 직접 만들어야만 온전히 전해질 것 같았다.

며칠 전, 친구가 직접 구운 휘낭시에를 선물해주었다. 캬라멜 풍미가 입안에서 퍼졌고, 속이 촉촉했다. 고맙다고, 맛있었다고, 몇 번이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뭔가를 만들고 싶었다. 친구가 선물해준 휘낭시에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닿은 무언가를. 그러다 초콜릿이 떠올랐다. 친구에게 선물하고, 엄마에게도 주기로 했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엄마에게는 이번이 첫 선물이 될 테니까.

그렇게 초콜릿을 만들기로 했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초콜릿의 모양과 내용물을 고민했다. 틀도 여러 가지를 준비했고, 견과류를 잔뜩 넣기로 했다. 만들기 전에 구상할 때까지만 해도 쉬울 거라 생각했다. 초콜릿을 녹이고 틀에 부으면 끝일 것 같았다. 하지만 견과류를 굽는 과정부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밤이 깊어질수록 손끝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초콜릿이 천천히 굳어가는 동안, 내 마음도 차분해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정성을 들인 선물이었다.


🛒 재료 준비

  1. 믹스 견과류 2kg (마카다미아, 호두, 피칸, 아몬드, 캐슈넛)
  2. 다크 커버춰 초콜릿 75%
  3. 데코 초콜릿펜
  4. 초콜릿 틀 (원형, 네모, 젤리곰, 곰돌이 얼굴)
  5. 짤주머니
  6. 기타 데코 재료 (이건 거의 사용하지 않음)
  7. 포장 재료 (유산지 컵, 포장 비닐, 포장 박스 등)

👩‍🍳 과정

1. 초콜릿 디자인 구상

⸙ 어떤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지 미리 디자인해놓기

  • 네 가지 디자인을 구상했지만, 세 개만 완성했다.
  • 틀에 넣고 만드는 초코렛에만 집중하다 보니, 틀 없이 만드는 1번 시안은 잊어버렸다. 처음 계획과 조금 달라졌지만 괜찮다. 모든 과정이 다 의미 있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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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견과류 손질 & 전처리

⸙ 견과류를 깨끗이 씻어 에어프라이어에 굽는다

  • 150도에서 4분 + 160도에서 3분. 바싹 구우니까 고소한 맛이 더 진하게 올라왔다.
  • 견과류마다 굽는 시간이 다르다는 걸 챗GPT가 알려줬다. 그래서 견과류 혼합 믹스에서 하나하나 골라내서 손질했다.
  • 호두는 물에 한 번 삶은 후 완전히 건조시킨 후 구웠다.
  • 피칸은 삶으니 색이 빠져버려서, 이미 삶아버린 것을 제외하고는 물로 깨끗이 씻고 건조해서 구웠다.
3. 견과류 굽는 동안 초콜릿 손질 & 중탕

3-1. 짤주머니에 초콜릿을 담아 밀봉.

3-2. 냄비와 믹싱볼을 이용해 중탕.

  • 아주 약한 불로 계속 중탕을 유지했다.
  • 오전☀️부터 밤🌙까지 불을 끄지 않고 중탕을 계속 유지했다. 넘모 힘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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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운 견과류 분태 만들기

⸙ 도마 위에 견과류 한 알 올려놓고 칼 옆면으로 꾹 누르면 적당한 크기로 바스라진다.

  • 캐슈넛은 껍질이 없어 분태가 깔끔하게 잘 나온다.
  • 마카다미아 역시 껍질이 없어서 분태하기 괜찮을 것 같았다.
  • 하지만 마카다미아는 곰돌이 얼굴 틀에 통째로 넣을 용도로 쓸 계획이었고, 양이 많지 않아서 분태하지 않았다.
5. 초콜릿 모양 내기

5-1. 초콜릿 틀 바닥에 녹인 초콜릿을 약간 깔아준다.

5-2. 구운 견과류와 분태를 원하는 만큼 넣어준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이라, 아낌없이 넣었다. 건강하게 먹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5-3. 다시 초콜릿을 부어 견과류를 덮어준다.

5-4. 틀을 가볍게 탕탕 내려쳐 초콜릿 속 기포를 제거하고 견과류 사이사이를 매끈하게 채운다.

5-5. 냉동실에서 15분간 굳힌다.

5-6. 틀에서 뺀 후, 유산지 위에 올려 집안에서 가장 시원한 곳에서 보관.

  • 냉동실에서 나온 초콜릿은 표면에 이슬이 맺히기 때문에, 선풍기를 틀어 말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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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한 초콜릿을 다 쓸 때까지 5-1 ~ 5-6번 과정을 반복했다.

6. 데코레이션
  • 젤리곰 초콜릿은 캐슈넛을 안고 있는 모양으로 만들었다.
  • 원래 아몬드를 안고 있는 젤리곰을 만들려 했지만, 아몬드는 크기가 커서 캐슈넛이 더 적당했다.
  • 곰돌이 얼굴에 하트를 만들려 했지만, 똥손이라 실패. 결국 실패작 두 개는 내가 먹었다.
7. 포장 전 완전 건조
  • 냉동실에서 꺼낸 초콜릿은 냉기를 머금고 있어서 이슬이 잘 맺힌다.
  • 대형 선풍기 + 테이블 선풍기 둘 다 강풍으로 틀어 한참 말렸다.
  • 초콜릿을 세워서 되도록 넓은 면적이 건조될 수 있도록 했다.
  • 이 과정까지 마치고 나니 밤 11시 30분.
8. 포장
  • 유산지 컵에 초콜릿을 담고 접착 비닐봉투에 넣었다.
  •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포장했다. 받을 사람에 따라 다른 색 스티커를 붙이며 마무리 했다.

🎁 마무리

뒷정리까지 끝내고 나니 2시를 훌쩍 넘겼다. 2월 12일의 수면 기록을 보니, 수면 시간과 점수 모두 형편없었다. 하지만, 새벽까지 피곤한 몸을 이끌며 만들었던 초콜릿을 한 조각 입에 넣는 순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들여 정성껏 만든 초콜릿.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지만, 오롯이 마음을 담았기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생애 첫 발렌타인 초콜릿 만들기. 따뜻한 온기가 초콜릿 속에 스며든 밤이었다.

💝   💝   💝

2 개 댓글

닉네임, 댓글 하나라도 작성 안하면 등록 버튼이 비활성화 됩니다. 원래 경고창이 떠야했는데 제 지식이 부족해서 구현이 안돼요ㅠㅠ 안내문구 남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