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을 산다는 건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채우는 일이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하루를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일. 하지만 매일 같은 강도로 달리는 것은 어렵다. 일주일을 온전히 버텨내려면, 주말을 제외하고도 기댈 수 있는 요일이 하나쯤은 필요하다. 나에게는 그게 목요일이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흐름을 타야 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몸을 움직이며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월요일은 출발선, 화요일은 박차를 가하는 날, 수요일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과정.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어느새 목요일이 찾아온다.

목요일이 되면 공기가 달라진다. 여전히 하루는 길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빠르게 내달린 걸음이 한 박자 느려지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일들 너머로 주말의 기운이 어렴풋이 스며든다. 창밖을 보면 햇살은 어딘가 부드럽고, 바람은 한층 느슨하다. 열심히 살아온 사흘을 돌아보며 ‘잘해왔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돼’라는 작은 설렘을 품는 날.

특히 목요일 오후는 고요하게 스며든다. 금요일처럼 들뜨지도, 월요일처럼 무겁지도 않다. 손에 가득 차지도, 완전히 비어 있지도 않은 상태. 적당한 여유. 긴장을 풀면서도 흐트러지지는 않는 균형. 나는 이 감각이 너무나 좋다.

그래서 나는 목요일을 기다린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날. 지난 사흘 동안 쌓아 올린 성실함을 스스로에게 선물처럼 건네는 순간. 그리고 그 앞에는 금요일이, 그다음에는 기다리던 주말이 있다. 목요일이 주는 건 단순한 쉼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왔는지 조용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며, 하루만 더 지나면 주말이라는 안도감을 선물하는 날이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나면, 나는 다시 목요일을 기대하며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한 주를 살아갈 것이다.

한줄요약 : 목요일 오후 완전 좋아!!!!!!! 🩷❤️🪅🩷❤️